LG그룹의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이 허씨 가문의 허을수씨와 혼례를 치르면서 양가는 인척의 연을 처음 맺게 된다. 이후 재계에서는 지난 1974년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을 설립한 시점부터 구씨와 허씨가 본격적인 동업에 나섰다는 것을 정설로 받아 들이고 있다.
그룹분리 5년째를 맞는 지금도 LG그룹과 GS그룹은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그룹분리를 통해 구씨 가문의 LG그룹은 LG전자와 LG화학 LG텔레콤등의 계열사를, 허씨 가문의 GS그룹도 GS칼텍스와 GS건설 GS홈쇼핑등을 사이좋게 챙기면서 잡음없이 조용히 분리했다.
이후에도 양 그룹은 서로의 영역을 크게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사업을 영위하며 의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LG그룹과 GS그룹간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유는 그렇다.
GS그룹이 LG그룹으로 분가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말자는 이른바 '신사협정' 만료시효가 이달 말로 끝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LG그룹과 GS그룹은 기업분할 당시 "앞으로 5년간 서로 주력사업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했고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2004년 7월 기업분할 앞두고 향후 5년 동안 주력사업을 침범하지 말자는 신사협정을 맺었다는 것이다.
이달 말은 구 회장과 허 회장이 구두로 합의한 신사협정이 끝나는 시점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LG그룹과 GS그룹의 최근 행보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GS건설(구 LG건설)을 구씨 가문이 챙기면서 미련이 남은 구씨 가문이 다시 건설업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무구조개선 차원에서 매입했던 대우건설을 다시 매각키로 하면서 인수후보군으로 LG그룹이 거론되고 있는 것.
현재까지 LG그룹측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재계와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더욱이 최근 GS그룹이 LG그룹의 LG상사와 사업영역이 겹치는 (주)쌍용을 인수하면서 명분도 쌓았다는 얘기까지 더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관련, GS그룹 고위 관계자는 "겹치는 사업분야보다 안겹치는 사업분야도 많기 때문에 신사협정 기한은 큰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도 허창수 회장과 구본무 회장이 상호 협의하에 사업영역 진출을 조절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