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예대마진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은행들이 시장이 안정세를 찾자 이를 만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역마진을 고민해야했던 은행 입장에서는 필연적 선택일수 있겠지만 고객들은 애꿎은 피해자가 될 위험에 처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2.84%로 전월대비 0.04%p 하락했다. 반면, 대출 평균금리는 연 5.42%로 전월대비 0.02%p 상승했다. 대출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로써 대출 평균금리와 저축성 수신평균금리의 차는 2.58%p로 전월의 2.52%p 보다 확대됐다. 이는 지난 1999년 5월 2.88%p 이후 10년만에 최대치이며, 지난해 평균 1.31%p에 비해 거의 2배 수준이다. 은행 거래고객 입장에서는 예금 이자는 줄고, 대출 이자는 늘어나 불리해진 것.
예금금리 하락은 일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인하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2.86%에서 2.80%으로 0.06%p 하락했고, 시장형 금융상품 발행금리도 금융채를 중심으로 2.91%에서 2.89%로 0.02%p 내려섰기 때문이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는 신규취급 규모가 가장 큰 정기예금의 금리가 0.07%p 하락한 가운데 정기적금 및 상호부금 금리도 각각 0.05%p와 0.07%p 떨어졌다. 또 정기예금의 금리수준별 분포 현황에 있어서는 금리 3.0% 미만의 구성비가 전월의 61.2%에서 62.4%로 상승했다.
시장형 금융상품의 하락은 만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할인채 취급 비중 상승으로 금융채 금리가 0.11%p 하락한 가운데, CD(-0.03%p), RP(-0.03%p) 및 표지어음(-0.16%p) 금리도 모두 하락한 영향이다. 할인채의 취급비중은 지난 4월 44.1%에서 지난달 60.7%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올랐다. 기업대출금리가 5.43%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가계대출금리가 5.50%에서 5.48%로 0.02%p 하락해지만, 공공·기타 대출금리가 4.14%에서 4.55%로 0.41%p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 4월중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저리 대출 취급이 있었던 데 대한 반사효과도 작용했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 대출금리는 일부 대기업에 대한 저리 대출 취급 영향으로 0.06%p 하락했으나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02%p 상승했다.
한은 측은 "중기대출은 주로 은행채에 연동되는데 은행채 금리 및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라며 "신보와 기보의 신용보증 규모가 준 것도 일정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가계대출의 경우 신용대출의 금리는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0.09%p 상승했으나 주택담보대출(-0.05%p), 예·적금담보대출(-0.06%p) 및 보증대출(-0.09%p) 금리는 하락했다.
한편, 잔액기준 총수신금리 및 총대출금리는 전월대비 각각 0.10%p, 0.11%p 하락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 및 총대출금리는 각각 3.68%, 5.46%이며 그 차는 1.78%p로 전월의 1.79%p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신금리의 경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금리는 0.05%p 상승했으나 순수저축성 예금(-0.17%p) 및 시장형 금융상품(-0.17%p) 금리는 하락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기업대출(-0.12%p) 및 가계대출(-0.10%p) 금리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달 비은행금융기관의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동향을 보면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전월대비 0.06%p 상승한 반면, 대출금리는 0.41%p 하락했다.
또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는 전월대비 각각 0.12%p, 0.37%p 하락했다.
상호금융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역시 전월대비 각각 0.11%p, 0.14%p 내려앉았다.
한은 김병수 금융통계팀 과장은 "한때 3%이상 벌어졌던 예대금리차가 1%대 후반으로 줄었다"며 "지난해 비정상적으로 줄었던 예대마진을 다시 늘리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