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의 경제성장률 상향조정뉴스가 시장의 막연한 불안심리에 불을 지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에서 -1.5%로 0.5%포인트 상향조정하고, 내년에 4% 내외 성장을 예상했다.
특히 윤증현 장관은 "거시정책 기조 정상화는 경기회복의 가시화 정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출구전략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시장을 패닉으로 몰고갈만한 재료가 없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지만, 주식이 오르고 미 국채 수익률이 큰 폭의 상승을 보이자 시장에 잠재돼 있던 불안감이 채권매도로 나타났다.
증권사 RP계정 등 최근의 금리 하락에 눈치를 보고 있던 주체들로 부터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시장은 이를 소화하기 버거운 모습이었다.
오전 장에 국고채 5년에 대한 수요가 밀려온 것도 화근이었다. 5년을 매도했던 주체들이 국채선물과 통안채 2년 혹은 3년물에 대한 교체 매도를 시도하면서 단기물의 소화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단기물의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고, 결국 5년물 이상의 금리도 동반상승했다.
또 오전에 국채선물을 매도했던 쪽에서 시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손절매도를 내놓은 것도 시세하락 폭을 키웠다.
물론, 아직까진 약세전환이라기 보다 최근의 강세를 되돌림하는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월말에 대한 부담으로 금리가 강해지긴 어려운 만큼, 시장에서 일정부분 밀고당기기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국고채3년 지표인 9-2호와 비지표물인 8-6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각각 0.1%포인트, 0.11%포인트 오른 4.17%와 4.15%에 최종호가됐다.
국고채 5년물인 9-1호와 8-4호 수익률은 각각 0.06%포인트, 0.08%포인트 오른 4.70%와 4.68%였다.
무엇보다 1.5년과 2년물 통안채의 약세는 두드러졌다. 1.5년과 2년물은 각각 0.15%포인트 오른 3.68%와 4.0%. 최근 빠르게 내렸던 만큼 급하게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국채선물 9월물은 36틱 내린 109.3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782계약 매수했지만 증권, 은행, 투신은 일제히 매도에 나섰다. 각 주체들의 매도규모는 증권사 3417계약, 은행 1887계약, 투신 189계약이었다.
유진선물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금통위 날 같은 분위기가 재현되며 시장은 좀처럼 지지선을 찾지 못하는 양상이었다"며 "재정부 경제운용계획 발표가 결국 최근 만연했던 조정심리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특히, 최근 이익을 봤던 만큼 던지는 데도 서슴치 않는 모습이었다"며 "그 동안 캐리장의 영향으로 인기를 끌던 2년 구간 채권 금리가 폭등하는 양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담당자는 "선물만 보고 있으면 패닉의 느낌"이라며 "현물은 5년물을 중심으로 오히려 커브 플래트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과 외은쪽을 중심으로 5년물에 대한 수요가 늘었던것이 약세반전이 계기"라며 "골고루 수요가 있었다면 금리가 이정도로 급등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물와 통안채, 국고 3년의 상승폭이 컸다"며 "커브플래트닝의 욕구로 2, 3년물은 위축 됐고 RP계정의 매도욕구를 촉발시켰다"고 분석했다.
이런 장세가 이어지면서 5년물도 동반으로 밀렸다는 설명이다.
그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연출됐다"며 "커브간의 심한 불균형이 오늘 시장의 조정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올랐던 부분에 대한 조정장세였다"면서도 "월말지표에 대한 부담으로 시장이 강해지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최종고시한 채권수익률은 국고채 3년의 경우 전날보다 0.1%포인트 오른 4.17%, 국고채 5년은 0.05%포인트 오른 4.70%였다. 2년물 통안증권은 0.14%포인트 오른 3.99%에 최종고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