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투신사로 시작해 증권사로 확장해온 하이투자증권 마케팅 원칙이다. 이 같은 원칙하에 영업을 해온 덕에 무리하게 금융상품을 팔아 투자자들의 원성을 많이 샀던 여타 금융회사들과는 하이투자증권 고객들의 민원은 미미한 편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자산관리 및 마케팅부문을 4년째 이끌고 있는 안승배 본부장(상무, 사진)은 《자본시장법 시대 경영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뉴스핌의 창립 6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원칙'을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증권업계내 중위권의 케파를 갖지만 자산관리영업만큼은 업계 수위권이다. 지난 3월말 기준 펀드판매 수탁고는 11조 8500억원. 증권업계 5위권 수준이다.
비결이 뭘까. 무엇보다 투신에서 출발해 일관된 영업전략을 펼쳐왔던 것이 주된 이유다.
안승배 본부장은 "외환위기와 대우채, 카드채사태, 최근의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독자생존했고 그 가운데 위기생존 능력이 체질화된 것 같다"며 "무리하지 않은 전략을 일관되게 펼쳐온 것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00년 초반 외국계 금융그룹인 푸르덴셜그룹의 경영전략 아래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보수적 영업을 추구한데서 비롯됐다. 이에 한번 맺은 고객은 쉽사리 옮겨가질 않는다고 한다. 단골경영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튼실하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이 급격히 좋아진다고 해서 경영진이 무리한 영업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올해 목표한 펀드 수탁고를 이미 달성한 하이투자증권이지만 무리한 외형성장엔 크게 관심이 없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안 본부장은 "펀드판매 연간목표인 12조 5000억원을 달성했지만 무리하게 외형을 성장하는 쪽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며 "자본시장법 시행후 위축 우려가 있는 자산관리영업을 보다 세밀하게 챙기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증권영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방향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뉴스핌이 창립 6주년을 맞이해 하이투자증권의 마케팅본부장을 맡고 있는 안승배 상무와의 일문 일답이다.
◆ 하이투자증권의 투신영업, 즉 자산관리영업이 강한 편이다. 타부문 대비 펀드 수탁고도 업계 5위 수준으로 상위권인데 타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 투신에서 출발한 덕이 있다. 외환위기, 대우채 및 카드채 사태,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보수적으로 영업을 해왔던 점이 안정적인 고객자산 관리를 가능하게 했다고 본다. 사실 지방 투신사 중 독자생존 한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 이런 위기 속에서 조직내 위기생존 능력이 체질화됐던 것 같다. 또 부산이라는 지역에서 커온 회사다보니 고객들과의 밀착된 유대관계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지적들이 쏟아지는 요즘 하이투자증권 고객들의 민원은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다. 노하우가 뭔가.
☞ 외국계인 푸르덴셜그룹이 대주주였던 2000년 초반부터 외국계 금융기관의 보수적인 교육을 받아왔다. 정해진 룰에 의해서 상담하고 판매를 했다. 특정펀드를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추천펀드를 모아 팔았던 것이 비결이 아닌가 싶다. 전문화되고 있는 고객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상품교육, 시장흐름 등의 화상 연수교육을 매주 2회 시행하는 꾸준함도 비결이다.
◆ 한투 대투 푸르덴셜증권 등 과거 삼투신이 민영화된 이후 수익모델을 대폭 바꾼데 비해 하이투자증권은 이전 모델을 그대로 갖고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증시활황을 맞아 타사들처럼 주식위탁매매를 크게 강화하기 보단 예전대로 투신업무에 비중을 상당부분 두고 있는데 이같은 전략은 앞으로도 유효한가.
☞ 현재 증권과 투신업무 영역이 명확이 구분돼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같이 가야할 것이다. 다만 업무통합이란 것이 단시일내에 추진할 경우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 중간단계로 교차판매로 가고 있다. 즉 투신직원이 증권 약정을 하면 성과급을 주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방식이다.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교차판매 교육을 통해 서서히 적응해가고 있다.
◆ 상장은 언제쯤 추진하나.
☞ 대주주 등 회사에서도 빠른 시일내에 상장시킬 목표를 갖고 있다. 2011년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 하이투자증권의 조직문화에 대해 말해달라.
☞ 우린 100개 이상의 투신사 등 출신들이 모여있다. 서로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문화를 가질 수 있는 기반이 아닌가 싶다. 출신이 워낙 다른 경력직원들이 오다보니 오히려 서로를 배려하면서 불협화음이 적다. 다민족 문화인 미국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 수익증권 잔고 기준으로 업계 5위 수준인데 올해 자산관리영업의 올해 성장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달라.
☞ 평균 펀드 판매잔고가 9조원 내외를 보이다 올해 들어 늘면서 13조원까지 갔다. 현재는 12조 5000억원 수준이다. 연간 목표가 12조 5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미 달성했다. 무리하게 외형성장에 주력할 생각은 없다. 사실 지난해 주식시장이 망가지면서 자산관리영업부문도 타격을 입었다. 더구나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상당기간 위축될 것으로 본다. 일본도 자본시장법 도입후 1~2년 자산영업이 위축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탁고 등의 외형성장보단 인프라를 잘 갖추는데 보다 집중할 계획이며 상대적으로 부족한 증권영업을 강화할 것이다.
◆ 지난해 대주주가 CJ에서 현대중공업으로 바뀌면서 변화혁신할 수 있는 모멘텀이 있을 것 같다. 또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 든든한 백그라운드 자체가 도움이 되지만 이전과 차이는 크게 없다. 현재 대주주 또한 과거 CJ의 방향과 흐름이 적절했다고 보는 것 같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도 예전처럼 대표이사와 경영지원본부장만 증권사로 보냈을 뿐 증권 내부의 급작스런 변화는 꾀하지 않는 편이다. 기존 골격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전략 스탠스를 잡아가는 식이기 때문에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없다.
◇ 안승배 하이투자증권 마케팅본부장
- 생년월일 : 1961년 12월 20일 서울출생
- 학력 : 서울 영훈고, 고려대 경영학과 및 경영대학원 석사
- 경력 :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부 차장, 동부화재 경영기획실 차장, 제일투자신탁증권 대치지점 지점장, 하이투자증권 마케팅본부장(2006년 4월~현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