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그리고 유로존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이 금리인하의 배경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분주하며, 앞으로 정책 결정에서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되고 있지만 크게 우려하고 있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미국 대형은행 모간스탠리(Morgan Stanley)는 지난 4일자 보고서를 통해 "과연 최근 채권금리 상승의 배경은 양적 완화 정책의 실패를 의미하는지, 또 하반기 경기 회복에 짐이 될 것인지 나아가 중앙은행이 앞으로 채권 매입을 더 늘려야 하는지 아니면 점차 줄여나가야 하는지 판단해야 한다"면서 위와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 거품이 붕괴된 것.. 美 등급 우려=인플레 위험
이번 보고서에서 요아킴 펠스 등 모간스탠리 채권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먼저 "전체적인 조망을 위해서는 이번 국채 금리 상승이 연초부터 이어진 추세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은 지난 해 11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3.5%~5% 레인지에서 하향 이탈해 2.05%까지 급락했다가 올해 들어 3.5%선을 넘어서며 다시 지난 해 하반기 레인지로 접어들었다.
펠스는 최근 5개월 금리 상승 흐름의 배경으로 먼저 "지난 해 연말까지 발생한 거품의 청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간스탠리의 적정수익률 평가를 위한 회귀모형으로 보면 3.1%가 적정이며, 따라서 지난 연말 수익률은 적정보다 100bp(bp=0.01%포인트) 낮았으며 지금은 그 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이렇게 보자면 최근 금리 상승 폭에서 상당한 부분은 '적정 수준으로의 회복' 흐름이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펠스가 그 다음 금리 상승 요인으로 지목한 것은 "급격한 공공부문 채무 증가에 따른 국가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다.
그는 미국처럼 공공 채무가 자국통화로 이루어진 나라의 경우 국가 등급 위험은 사실 인플레이션 위험과 같은 것이며, 필요할 경우 화폐를 더 찍어 내기 되면 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유발될지언정 미국 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은 극도로 희박하다며 "채권시장이 이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명목 국채 수익률이 더 빠르게 상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올해 들어 10년물 명목 국채 수익률과 물가연동 국채 수익률 사이의 격차인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율(BEI)'이 200bp를 넘어섰지만, 실질 수익률은 약 50bp 하락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 국채금리 급등. 경기 저해 요인은 아냐.. 중앙은행 매입 지속될 것
한편 금리 상승세가 경기 회복을 짓누르게 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펠스는 "앞서 본 것처럼 명목 수익률을 실질 수익률과 인플레율로 분해해 보면 알겠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실물 경제에는 명목 수익률보다 실질 수익률이 중요하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자극되면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도 있다는 얘기다.
중앙은행의 태도는 최근 채권 수익률 상승에 대해 우려하기 보다는 "경기 및 금융시장의 정상화에 따른 부산물" 정도로 이해하고 있으며, 오히려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대응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을 것이라고 한다.
또 올 하반기 경기 회복 가능성이 주춤거리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채권 수익률 상승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에 차질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펠스는 주장했다. 모간스탠리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국채 및 MBS 매입 규모를 좀 더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채권 수익률 전망에 대해서는 "중기 전망으로 채권 수익률은 좀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다"면서, 모간스탠리 미국 경제분석팀은 재무증권 수익률이 향후 12개월 내에 5%선 위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금리전략팀은 미국 채권시장 거품이 좀 더 꺼지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펠스는 소개했다.
그는 2% 선에 도달한 인플레이션 프리미엄은 이례적인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 정책을 감안할 때 아직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