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등 급등요인많아 “환율안정 불확실”
환율급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하향안정세에도 고민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6월말 원/달러환율이 1250원만 돼도 키코(KIKO)를 빨리 정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문제는 “현재 환율이 유지될지는 못 믿겠다”는 데 있다.
1239원까지(2일 기준) 떨어진 환율을 보면 하나금융에 반전의 기회가 될 1200원도 가능해 보이지만 북한 핵문제, 정부 정책 등 변수가 많아 더 이상의 하락세 기대는 안 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환율하락을 기다리기보다 변동성 위험에서 벗어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 태산엘시디(LCD)와 관련된 포지션 정리를 가속화하고 있다.
◇ 이미 포지션 정리중…환율 변동성위험 벗어나는 게 먼저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4월 24일 1/4분기 실적발표 이후 태산엘시디(LCD)에 대해 꾸준하게 포지션을 정리해왔다.
태산 LCD와 관련된 충당금 적립액만 해도 총 7000억원대. 환율의 변동성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정인 셈이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37원을 찍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자 포지션 정리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포지션 정리란 주식을 예로 들면 주가의 변동성이 클수록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조금이라도 괜찮을 때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양을 처분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정확하게 수치화 시켜 말할 수는 없지만 지난 4월 이후 1000개, 900개, 800개 등의 방식으로 포지션을 줄여나가고 있다”며 “개수를 줄여나가면 환율이 올라가도 손해를 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손실이 너무 컸기 때문에 환율이 900원대로 떨어지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어떻게든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 1250원 유지, 충당금 부담 감소에 충당금 환입도
하나금융은 최근 환율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
‘환율이 하향 안정세가 유지될 거라고 믿기는 너무 변수가 많다’라는 판단에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200원을 넘어 1100원대로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1200원만 되면 가급적이면 포지션을 많이 줄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250원 수준으로만 가도 좋겠지만 안정적인 하락세를 기대하기에는 유가, 북한 핵문제, 정부 정책 등 변수 요인이 너무 많다”며 “환율 하락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시나리오에 맞춰 빠른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1200원대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하나금융에게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1/4분기 말 1377원의 원/달러 환율 기준으로 쌓은 태산 LCD와의 키코 거래 관련 충당금 환입액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오는 6월 30일 환율 매매기준율이 작년 12월말 기준 환율인 1257원을 유지하더라도 시가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에 쌓아야 할 충당금의 부담은 줄어들게 된다.
충당금 환입액의 규모와 관련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6월 30일 환율 매매기준율에 따라 환율이 결정되고 태산LCD의 회계결과에 따라 충당금을 쌓는 퍼센티지가 정해져 지금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시가가 줄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넘지 않는다면 충당금 환입액은 1/4분기에 쌓은 1872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1/4분기 결산일에 1377원으로 원화값이 하락하면서 1/4분기에만 1872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