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은 기업과 가계의 부담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안 그래도 휘청대는 영국 경제에 더 큰 걸림돌일 수밖에 없다.
무디스(Moody's)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 등 주요 신용평가기관들이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트리플에이(AAA)'에서 강등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지 텔리그래프(Telegraph)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영국의 재무장관이 향후 5년 동안 영국의 순정부 부채가 1조 4000억파운드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것이 화근이 됐다.
텔리그래프에 따르면 무디스의 영국 담당 애널리스트인 아르노 마레스(Arnaud Mares)는 “재무부의 이 같은 추정치는 향후 5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의 5%에 해당될 수 있는 엄청난 규모”라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S&P 측은 “영국 정부의 재정 여건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 단계에서는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RBS의 금리 전략팀 대표인 존 레이스(John Wraith)는 “신용평가사에서 이미 영국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영국 정부의 국가부채 발언으로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험이 수개월 전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S&P에서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담당하는 프랭크 길(Frank Gill)은 공공부채가 GDP의 60%가 넘을 경우 최고등급을 박탈당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2013년 영국의 공공부채가 GDP의 79%에 이를 수 있음을 감안할 경우,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설명.
전문가들은 달링 장관이 내놓은 공공부채 추정 규모가 너무 낮다면서, 이것이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기 위해 일부터 낮게 책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당하면 이는 해당 정부의 차입 부담을 늘리기 때문에 국가경제에는 당연히 해가 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신평사들이 실제로 등급을 내리지 않는다고 해도 길트채 발행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증가하는 만큼 장기 금리가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