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현대차의 마케팅 여력이 줄고, 경기 침체 지속으로 자동차 수요도 회복되지 않아 추가적인 점유율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1300원대 환율도 현대차에 유리한 수준이고, 마케팅 효과는 누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LIG투자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의 2/4분기 판매 모멘텀이 둔화될 전망”이라며 “지난해 2/4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82만438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2/4분기는 전분기 대비 15% 늘어난다해도 두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차가 1/4분기 미국시장 점유율이 전년대비 0.6%포인트 상승 4.3%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2/4분기에는 기대만큼 높게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가 추가적으로 점유율이 1%포인트를 높이기 위해서는 미국시장 판매대수가 전기대비 37.9% 증가해야한다”며 “하지만 일본 업체들은 엔화 약세 전환으로 마케팅 재원을 점차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의 빅3는 재고 감소를 통해 운영자금 축소에 나서고 있어 1/4분기에 비해 더 강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LIG투자증권은 현대차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인 6만4000원을 넘어섰으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사실상 팔라는 얘기다.
안 센터장은 “현대차의 PBR이 이미 도요타자동차 수준에 근접했다”며 “현대차가 도요타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으려면 꾸준히 점유율 상승과 판매대수 증가로 도요타보다 성장성이 높다는 것을 증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교보증권 송상훈 애널리스트 역시 “단기적으로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4.7% 이상으로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해 평균 점유율이 3%였던 만큼 올해 평균 점유율은 3.5%~4.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1300원대 원달러 환율도 현대차가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현대차가 신차들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GM 등 미국 빅3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빈자리를 파고들 것이라는 논리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지난해 4/4분기부터 광고 등 마케팅을 강화했으므로 그 효과가 누적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제네시스가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것 등은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놓았다”고 설명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엔화가치가 약세로 전환했지만 아직 일본 자동차업체가 공격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환율이 아니다”라며 “GM 크라이슬러 등의 빈자리를 현대차가 차지하면서 점유율 상승세는 앞으로 1년~1년반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초 4만7000원에서 최근 6만8000원까지 40% 가량 급등했다. 하지만 전날과 이날 이틀 연속 하락하며 6만4600원을 기록했다. 차익실현성 매물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용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에 대한 시각이 지난해 가을에는 지나치게 비관적이었다 올 봄에는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돌아서면 단기 급등했다”며 “최근 조정은 정상을 찾아가는 속도조절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