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은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내다보면 불확실한 요소가 워낙 많아서 정책선택의 룸이 열려 있다"며 "금리인하 여지가 닫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동시에 "실제 경제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도 되풀이 했다.
추가 인하여지와 함께 경제상황에 조응하는 정책적 선택이 원칙임을 환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채의 다른 설명과 통화정책 방향 설명 자료 등을 종합하면 통화당국은 최근 1~2개월 동안 경제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좋은 쪽으로 나오긴 했지만 앞날이 불투명한 만큼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고 실물경제를 지원하겠다는 스탠스는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여기다 변화가능성에 대한 대비 역시 비중은 낮지만 감안은 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우선 이 총재는 "올해 상반기 중에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금통위는 경기 하강속도가 완만해지기는 했지만 세계경제 침체,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성장의 하향위험은 여전히 크다고 공식적으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의 경기부양책을 쓸 것이고 효과가 있겠지만 소비·투자의 위축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고 세계경기도 단기간 회복이 어려워 수출 역시 크게 회복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물가는 환율상승에 따른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요 감소 때문에 4월 이후 급격히 낮아질 것"이라고 했고 "경상수지가 상품수지 흑자가 커지고 서비스수지 개선으로 올해 상당히 큰 폭의 흑자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도 제시했다.
수출의 경우 "최근 1300원대로 환율이 하락해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더라도 수지 흑자는 걱정할 것이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전체 기조는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를 지원하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것으로 모아졌다.
이밖에 그는 두 달 연속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기준 금리 동결과 관계 없이 현재의 금융완화정책의 강도는 강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은행대출 금리 기준 변경과 관련, 현재 기준으로 삼고 있는 CD금리를 옹호하는 듯한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CD금리를 기준으로 삼은 것은 거래 당사자들이 알기 쉽고 신축적인 등 장점이 여러 가지였다"고 상기시키고 "기준을 바꾼다면 공감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춰야 한다"며 "그 동안 여러 번 검토를 해봤지만 여러 가지 요건을 충족할 만한 대안이 없어서 CD금리로 기준이 계속돼 왔지 않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