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대규모 국채 매입 결의가 확인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주요 매수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하면서 영국과 일본 외에 미국도 국채를 매입하고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국채 매입 대책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란은행(BOE)가 양적 완화 정책으로 750억 파운드 규모의 국채 매입을 단행하면서 10년물 길트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 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000억 달러 규모의 6개월간 일시적인 국채 매입 대책 결의로 인해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은 20여년 만에 최대 일일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이 월 국채 매입 규모를 1.8조엔으로 대폭 증액한 가운데, 조만간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중앙은행(BOE) 역시 이 같은 국채 매입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미국 금융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자 채권전문가들 다수가 당분간 주요국 국채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국채 금리는 이미 제로금리 수준에 도달한 정책 금리 때문에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반면 국채 매입이 장기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당분간 채권시장에서는 단기물 보다는 장기물이 우위에 서는 이른바 '커브 플래트닝(curve flattening)' 양상이 우세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 ECB는 추가 금리인하 여지가 남아 있는 몇 안되는 선진국 중앙은행이기 때문에 미국, 영국 그리고 일본 국채보다는 독일 분트채와 같은 유로존 국채가 좀 더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채권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BNP파리바의 수석글로벌금리전략가 사이릴 뷰지트(Cyril Beuzit)는 "지금부터 2/4분기까지 대부분의 나라에서 국채 수익률이 저공 비행할 것"이라면서,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이 2% 선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해 연말 기록한 2.034%의 최저치를 다시 보게 될 것이란 얘기다.
지난 18일 3%선에서 2.5%까지 폭락했던 재무증권 수익률은 주말까지 2.6%대로 소폭 반등한 상태.
다만 중앙은행들의 국채 매입 정책은 이미 주요국 정부의 경기 부양 및 금융 부실 해소 지원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국채 증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세가 어느 정도 제어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주 미국 재무부는 2년물 국채 400억 달러, 5년물 340억 달러 그리고 7년물 240억 달러 등을 포함해 총 980억 달러 규모의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바클레이즈캐피털의 금리전략가들은 경기 불확실성이나 금융권 불안이 여전하고 국채 매입 대책도 나온 이상 앞으로 몇 달 동안 공급 확대에 따른 우려는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결국 공급 우려는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경기와 금융시스템이 회복되어야만, 또 화폐 증발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시화되어야만 다시 한번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중심 우려 요인으로 부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