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사상초유의 위기에 신속하고, 앞선 대응책들을 내놓고 있다.
건설사나 조선사 구조조정에 뚜렷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 것과 달리 카드사들은 리먼브라더스 파산이 난 직후부터 위기대응모드로 전환, 자산구조조정을 시작했다.
- 심사기준 한단계 강화, 자산 구조조정 단행
삼성카드는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한다는 전략하에 작년 9월부터 자산포트폴리오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 결과 4/4분기에 카드론, 일반대출, 할부금융 자산이 각각 11.7%, 11.5%, 4.6% 감소했고, 추가로 20~30%를 감축할 계획이다.
특히 회원등급 1~7등급 중 한계신용회원으로 분류되는 5~6등급 회원의 상품자산비중은 카드사태 직전인 2002년말 45.4%였으나, 2008년말 4.4%까지 떨어뜨렸다.
카드사태 당시의 교훈을 살려 신용정보 공유(예, 크레딧뷰로)를 통한 카드 돌려막기 방지와 고객 상환능력을 고려한 한도운용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한층 강화했다.
- 동반부실 경험…업계, 일관되고 사전적 대응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연체율이 최근 경기침체영향으로 올해말까지 5.5%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그래도 카드사태 직후인 2003년말 연체율 8.9%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작년말 보수적인 자금조달과 자산 감소세로 자금수요는 크지 않아 유동성도 여유를 두며 2조원 이상의 잉여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 상품 연착륙이 중요해 신규회원 자격기준을 강화하면서 자산이 줄었지만, 위기에 먼저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도 작년 11월부터 신규회원에 대한 카드발급심사기준을 강화했다.
통상 카드발급시 신청자의 신용도를 평가해 점수화해 심사를 하는 데 이 탈락기준점수를 기존보다 상향시켜, 탈락률이 높아졌다.
또 외부 신용평가사의 개인 신용평가등급도 이전보다 한 등급을 상향해 신규카드발급 기준을 높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저신용도 고객들의 유입을 방지해 자산부실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침을 실행해왔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작년 8월 구 LG카드와 전산을 통합하면서 양사가 갖고 있는 리스크관리시스템 가운데 비교우위에 있는 것만 골라, 새로운 리스크관리기준을 적용하는 방식을 채택해왔다.
이에 따라 신규회원허용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지고, 자산증가는 둔화됐다.
한계회원 증가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사건 발생시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했다.
리스크관리자에겐 행동평점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카드사용패턴을 면밀히 검토하라는 주문도 떨어졌다.
가령 갑자기 카드론이 많아지거나, 카드깡이 의심스런 가맹점 결제가 늘었는지 감시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카드대란의 학습효과로 리스크관리체제는 가장 잘 돼 있을 것”이라면서 “혹시 모를 동반부실을 막기 위해 사전적인 위기대응책을 카드사들마다 펼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카드대란 당시 업계는 누적된 문제점을 단계별로 해결해 나가려했지만, 한 은행계 카드사에서 갑자기 한도를 축소하면서 한꺼번에 위험에 빠진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