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정준양 포스코(POSCO) 회장이 취임과 함께 수익성 확보라는 커다란 숙제에 직면해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지난 2002년 2/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인 5000억원대에 머물 전망이다. 당초 1조원 또는 7000억~8000억원대로 예상했던 애널리스트들이 내부적으로 전망치 하향 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또한 한자릿수로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분기별 실적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04년 25.5%, 2005년 27.3%, 2006년 19.4%, 2007년 19.4%, 2008년 21.3% 등으로 매년 20% 안팎을 유지했다. 철강 시황이 악화되기 시작한 작년 4/4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은 17%에 육박했다.
여기에 당초 1/4분기가 실적 저점일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마저 후퇴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2/4분기가 전통적으로 철강산업의 성수기라는 점에 근거한 것이었지만 올해는 성수기 혜택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경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인 경기 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하반기 이후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있다. 그러나 2~3년간 불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아야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정준양 회장도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성으로 “어떤 상황 변화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영 구조를 만들겠다”며 수익성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렇지만 이런 의지가 현실화되기엔 현실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이 마땅치 않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철강산업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 거품(버블)이 끼어있었다”며 “수익성을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우선 판매를 확대해야한다. 최근 영업이익률 하락은 판매가 부진해 재고가 쌓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도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 포스코는 내수 비중이 70%에 이르기 때문에 수출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이후 이달까지 4개월 연속 감산을 진행하고 있다. 올 1/4분기에 70만~80만톤을 줄였다. 세계 1위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이나 2위그룹인 신일본제철과 JFE 등에 비해 포스코의 감산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감산으로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원가 절감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지난해 포스코는 1조원 규모의 원가 절감을 이뤄냈다.
정준양 회장은 1975년 포스코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제강부장, 생산기술부장, 광양제철소장, 생산기술부문 장 등 생산기술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1조원의 원가절감을 거둔 것은 정 회장이 기술부문 사장으로서 생산기술에 혁신 개념을 도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원가절감 목표는 9500억원"이라며 "원료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개발과 물류 등 개선을 진행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자기의 주특기인 혁신과 원가 절감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