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런 언론들의 한국에 대한 소개에 적극 반박 자료를 내면서 대처하고 있지만, 실제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는 점에서 상황의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일자 렉스컬럼(Lex Column)을 통해, “한국의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그렇게 요동칠 필요까지 있을까”라고 자문한 뒤 대외 채무에 대한 불안감 등 "일련의 배경을 검토해 보면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FT紙는 아시아에서 글로벌 신용위기에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이 지난해 4/4분기 450억 달러, 총 대외 채무의 10% 이상을 상환했지만 여전히 순채무국 지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일본과 중국 등 세계 최대 순채권국 사이에 낀 한국이라 더 두드러져 보인다고.
남은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 외화 채무 규모는 2008년말 기준으로 1940억 달러를 기록, 2000억 달러 정도인 외환보유액 대비 비율이 아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신문은 부각했다.
이 대목은 지난 주말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誌가 소개한 '위기 전염 취약국'의 논리와 일치한다.
신문은 특히 회사채를 제외할 경우, 유동적인 외환보유액은 약 1700억 달러에 그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나아가 은행권의 외화 채무 차환율이 높아지고 있다지만 언제까지 상환 연장을 해 줄 수 있을지가 의문이며, 특히 최근 동유럽발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럽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출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유럽계 은행들의 한국 대출 비율은 전체의 58%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는 점도 소개했다.
결론적으로 미국, 중국 그리고 일본과의 통화스왑계약이라는 방어벽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해 보이고, 유럽계 은행의 상환 요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한국 금융시장의 반응은 충분히 그럴만한 것이라고 FT紙는 주장했다.
한편 2일 기획재정부는 보도 해명자료를 내고, FT의 기사 내용에 대해 "한국의 외채는 지난해 후반부터 줄어드는 등 과도한 수준이 아니고 외환보유액도 1월말 현재 2017억 달러로 세계 6위로 단기외채 상황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재정부는 "국내 금융회사의 동유럽권 익스포져는 2008년 말 기준 19억 달러이고 동유럽 익스포저가 큰 서유럽 은행으로부터의 차입 규모가 크지 않은 등 동유럽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 신용경색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재정부는 "국제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증가하고 있음을 감안할 경우 동유럽 경제 동향과 서유럽계 은행 움직임에 대해 계속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의 손병두 외화자금 과장은 "숲만 보고 불안심리를 가질 것이 아니라 나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