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장중 1515.00원까지 고점을 높인 원/달러 환율은 동유럽발 금융위기, 미국 초대형 은행들의 국유화 가능성 등이 수면 위로 불거지면서 불안감 속에서 위쪽으로 방향을 잡아갈 가능성이 크다.
또 주말을 앞두고 미국 다우지수가 역사적 저점을 깨고 내려간 이후 이번주 국내증시도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대량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외화자금시장의 달러화 기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금요일 국내시장에서 1500선을 돌파하며 마감한 이후 미국 다우지수가 7300선대로 급락하며 6년 4개월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역외 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짜리 선물환율이 1518원까지 오르며 1512/1517원에 호가되며 1510원 이상으로 추가 상승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 국내 펀더멘털, 수급요인 등이 한결같이 환율 상승쪽에 쏠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환율 상승에 따른 불안 심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시장에서도 1500선대 환율 상승에 대해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외 증시 급락 폭과 더불어 외국인 순매도 강도, 그리고 해외주식형 펀드 및 조선사 발주 취소 등에 따른 돌발 수요가 환율 상승폭을 결정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지난주 특별한 개입에 나서지 않았던 외환당국의 태도가 관건이다. 지난주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이 환율급등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외환당국도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환율 급등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말 휴일 아세안+한중일 통화스왑 확대 협정을 체결하고 귀국하는 윤증현 장관과 정부, 그리고 외환당국이 새롭게 정책관련 호흡 조절을 이룬 바탕 속에서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 유지를 위한 개입 자제’라는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날 조심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 기사는 22일 오후 9시 51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윤증현 장관팀 환율정책 시험대, 정부 환율태도 안이하다?
최근까지 새 경제2팀의 경우도 새롭게 의사결정구조를 형성하기 전이었지만, 국내 수출 급감을 방어하고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환율상승이 한국 수출품의 가격하락 효과를 줌으로써 해외수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 게 시장의 시각이었다.
이처럼 정부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을 막지 않는다는 인식이 작용하는 상황에서 실제로 이례적으로 환율이 9일째 상승해도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자 시장은 환율상승, 외환수요 쪽으로 강하게 응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유럽이나 미국 금융불안이 국내 주가 급락과 맞물리면서 연초 주식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들도 싸늘하게 돌아서면서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로 급전환하며, 연일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에 편승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금융불안이 지속되는 있지만 재정부의 경우 윤증현 장관 취임 이후 인사요인으로 국과장급 인사를 단행하느라고 정부 외환당국이 새롭게 구성되는데 시간이 걸린 데다, 겉으로는 급박한 속도전을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국내외 시장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임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 같은 ‘인위적인 고환율 태도’는 아니지만, 새로 취임한 윤증현 장관 역시 ‘환율 상승에 대해 나이브’(naive)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시장에 돌고 있다.
더욱이 근거는 없다고 하지만, 3월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이 상황에서 9일째 환율 상승이 지속되는 현재의 이 걱정스런 상황을 그대로 보고 있었다면, 결과적으로 그런 추론이 나오는 게 당연한 이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번 1500원대 환율 속등 상황, 그리고 3월 위기설에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재정부 윤증현 장관이 주도하는 ‘경제2팀’에 놓인 최대의 과제이자 시험대라는 점을 엄중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장 역시 여기에 초점에 둘 것이기 때문이다.
◆ 이번주 뉴스핌 원/달러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460.00~1552.00원 전망
최고의 외환금융시장 인터넷통신을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등 외환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월 넷째주(2.23~2.27) 원/달러 환율은 1460.00~1552.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450.00원, 최고는 1480.00원으로 조사됐다. 예측 고점에서는 최저 1550.00원, 최고 1560.00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전고점인 1525.00원 돌파 가능성이 큰 가운데 지난주 움직임보다 고점을 40원 가량 높일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의 박상철 과장은 "최근 급등세가 커지고 있고 현재의 움직임으로 봐서 전고점인 1525.00원보다 좀 더 갈 수 있는 분위기"라며 "GM파산설, 씨티은행 국유화 관련 변수, 동유럽 변수 등 감안해야 하는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美 금융시장 불안 여파 가속화
지난주말 미국 금융시장은 초대형 은행 2곳의 국유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6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동유럽 금융위기가 진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미국 금융시장이 패닉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이번주 우리 외환시장도 불안여파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말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00.28포인트, 1.34% 하락한 7365.67로 장을 마감해 2002년 10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약 6.2% 조정 받았다.
미국 재무부가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국유화에 반대의견을 표하면서 일단 금융시장은 진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돌발변수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유럽 금융위기의 경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동유럽에 자회사를 둔 서유럽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신용경색 위기가 유럽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흐름이다.
이러한 경고 속에 미국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최근 미국의 신용경색 현상이 단순히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다는 일부 정치인들의 불평을 넘어 실제 데이터로 보면 훨씬 더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역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 유럽 전체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불가피한 현상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 지난주 외환시장: 1500원 돌파, 지속적인 고점 높이기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차례도 하락 마감하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고점 높이기 움직임을 보였다.
1408.00원으로 주초반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상승흐름을 멈추지 않으면서 1450원선과 1500원선을 차례차례 무너뜨리면서 상승의 끝을 가늠하기 힘든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21일 근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새롭게 형성된 고점인 1525.00원을 뚫지는 못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1515.00원까지 올라서며 전고점 돌파 가능성을 높였다.
외환당국 또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외에 특별히 외환시장에 간여하지 않으면서 환율의 급등세는 멈추지 않았다.
◆ 이번주 최대 쟁점: 금융불안 속 전고점 돌파 여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전고점 돌파 가능성을 한층 더 높여가는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8500억원 가량의 주식 매도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신흥시장 이탈 움직임을 가속화했다.
이러한 외국인들의 국내 금융시장 이탈은 전체적인 외화자금시장 불안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년물 신용부도스왑(CDS)프리미엄은 연일 400bp를 넘어서면서 지난 19일에는 428bp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외화자금시장 악화로 나타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 외환시장은 전고점 돌파 이후 상승 추세를 이어갈 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은행의 배성학 과장은 "전고점을 깨고 갈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원화 약세 요인만 나오고 있어 당국이 어느 정도 개입을 할지가 관건이다"고 전망했다.
외환은행의 원정환 대리는 "전체적으로 외국인들의 달러매수세가 거세다고 보면 된다"며 "재차 상승흐름을 보이는 한주가 될 것이고 환율의 하락재료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상승하는 추세이고 역외쪽이 언제 다시 매도세로 돌아설지 알 수 없어 역외 움직임에 따른 급락 가능성은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선물의 이진우 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대폭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신흥시장에서의 달러 대비 약세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환율은 당분간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