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에 공포감을 느낀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금융주를 다시 투매했고, 사태가 발전하자 백악관이 진화에 나섰다. 금융권 최고경영자도 볼멘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아직 미국 대형은행들의 국유화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금융위원장인 크리스토퍼 도드(Christopher Dodd)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75년래 최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국유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번주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미국 은행들이 업계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때까지 일시적으로 국유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뒤에 이어 나온 것이다.
도드 의원의 발언에 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로버트 깁스(Robert Gibbs) 백악관 대변인이 은행권 국유화에 대한 정부의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급히 시장 진압에 나섰지만, 이미 악화된 투자심리를 온전히 되돌리지는 못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민간에 의해 유지되는 은행시스템이 올바른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말했다.
또 이날 하원의 바니 프랭크(Barney Frank) 금융서비스위원장도 국유화는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 국유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회장은 이날 소식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케네쓰 루이스(Kenneth Lewis) Bof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국유화에 대한 논의는 은행 재무 상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며 "국유화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은행협회(ABA)의 에드워드 잉글링(Edward Yingling) 회장은 "국유화 논의는 금융부문을 더욱 어렵게 하고 신용여건을 악화시킬 것으로 본다"고 경고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대부분 정부의 국유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몇 주 또는 몇 개월 이내에 대형 은행들에 대한 추가 지원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소수이긴 하지만 국유화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드리먼밸류매니지먼트(Dreman Value Management)의 조사담당 이사인 리 델라포르트(Lee Delaporte)는 “정부가 그 전에 모든 가능한 대책을 활용하겠지만, 결국은 국유화를 추진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국유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씨티그룹과 BofA는 일제히 30% 이상 폭락했다. 이후 깁스 대변인이 급히 시장 진정에 나서면서 BofA는 -3.6%까지 낙폭 축소에 성공했지만, 씨티그룹은 22.3%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 소식은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이날 다우와 S&P가 전일비 1% 이상 낙폭을 확대하도록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