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온라인 경제통신사를 지향하는 뉴스핌은 막힌 돈줄을 풀고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돈이 돌게하자'는 주제의 캠페인성 신년기획을 마련했습니다.
돈이 돌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통화 및 재정공급 확대도 필요하지만 시장기능을 살려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부와 시장이 힘을 합쳐야만 정책효과가 빠르고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핌은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이번 신년기획의 제1부에서 '회사채시장을 살리자'에서 1년 가까이 마비상태에 빠져있는 회사채시장을 살릴 것을 제안합니다. 회사채시장이 살아서 기업들이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2부는 '은행 자금중개 氣를 살려라', 3부는 '기업 상생경영으로 위기 넘자'입니다.
뉴스핌이 기획주관하고 금융위원회가 후원하는 '돈이 돌게하자' 신년기획에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기획·주관: 뉴스핌

후원: 금융위원회

[돈이 돌게하자] 3부 기업 상생경영으로 위기 넘자
(2)'나홀로'는 없다
①대기업-中企, 현금결제의 '힘'
글로벌 경기침체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정부가 중소기업의 자금지원을 위한 각종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은행 문턱은 여전히 높을 뿐이다. 일부 중소기업들의 경우 궁여지책으로 보유자산을 매각, 위기를 모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대기업들이 중소협력사들에게 추진해 온 현금결제 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있어 부담을 덜고 있다는 평가다. 극심한 불황속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모델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들의 현금결제는 곧 중소협력사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격이다.
물론 중소기업들이 근본적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정부지원책과 함께 그릇된 은행대출 관행 등이 바로 서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많다.
◆ 현금결제 '가뭄속 단비'
작금의 경제위기속에 삼성, 현대기아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캐쉬경영'에서 벗어날 수만은 없다. 투자계획을 유보하고 임금을 줄이는 등 긴축경영이 불가피한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협력사들에 대한 현금결제만은 어김없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 1차 협력사 740여개를 포함해 삼성계열사의 1차 협력사만 1350여개에 달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협력사 자금지원은 체계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000년 이전부터 현금성결제를 시행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는 다시 순수 현금결제로 바꿔 협력사 자금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기술과 설비투자를 위해 약 700억원 규모의 무이자 자금대여와 110억원 규모의 현장개선과 교육비용을 무상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오래전부터 협력사에 현금결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현금결제 외에도 다양한 자금지원을 통해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도 지난해 전체 협력업체를 위한 '상생경영위원회'를 발족한 이후 '상생경영'에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협력사의 대금지급조건이다. SK그룹은 SK에너지, SK텔레콤 등을 포함 10여개 계열사가 100% 현금결제 조건을 준수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SK텔레콤 등은 이미 100% 현금성 결제를 하고 있다"며 "협력업체 교육 등 다른쪽을 상생경영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LG생활건강 LG CNS LG엔시스 등 6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1700여개 협력사에 대해 100% 현금성 결제를 시도하고 있다. LG는 또 올해부터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지난해 1750억원이었던 협력사 금융지원 규모를 343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구미공장의 56개 수급사업자들과 하도급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는 등 상생협력의 모델이 되고 있다.
◆ 눈길끄는 대기업-中企 상생 케이스
대기업들의 협력사 지원방식도 여러가지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스스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이 조금씩 깊어지던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는 세화 등 9개 TV 부품 협력사에 570억원의 양산 설비(TOC 사출기)를 무상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또 원/달러 환율 급등 이후 외자구매가 많은 협력사에 대해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달러 내지는 현지화로 결제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케이스는 바로 삼성전자의 협력사인 태산엘시디의 자금지원 사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태산엘시디가 키코 피해로 인한 경영위기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사급(삼성전자가 원자재를 구매해 태산엘시디에 공급하는 조달방식)을 시행하기도 했다. 사급이란 삼성전자가 2차 협력사로부터 부품, 소재를 구입한 뒤 이를 1차 협력사인 태산엘시디에 공급케 하는 것이다.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 2007년부터 시행중인 협력사의 성능평가 협력사업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은 국내 장비나 재료업체가 자금여력이 부족해 국제시장에서 성능인증을 지원하고 수입대체효과를 올리기 위해 추진된 것. 하이닉스 관계자는 "성능평가 협력사업은 지난 2007년 3월부터 5년 계획으로 6개월 단위로 추진하고 있다"며 "시행된 첫해 9월과 지난해 3월에 1, 2차 사업이 마무리됐고 현재 3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 2차 사업에서는 16개의 장비와 5건의 재료가 성공적으로 검증됐으며 하이닉스는 이를 약 1100억원 이상 구매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시작된 3차 성능평가 협력사업에서는 현재 18개 품목이 진행되고 있다.
STX조선도 협력사가 중장기적인 성장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TX조선은 국산화가 필요한 부품을 선정하고 협력사가 직접 개발할 경우 8억원이 넘는 비용과 기술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또 개발된 부품을 실제 선박에 테스트할 기회를 제공하고 구입하고 있다.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 효과도 크지만 최근처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입부품 단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매우 효과적인 상생모델이라는 게 STX조선측의 설명이다.
대기업이 협력사에 지원된 사례는 많으나 반대로 대기업이 어려울 때 협력사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 지난 1996년말 권영수 사장은 위기에 내몰린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를 살리기위해 긴급 투입됐다. 권 사장이 처음 한 일이 바로 협력사를 찾아가 '살려달라'며 원가절감을 호소한 것.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협력사들이 하나둘 호응하면서 원가절감이 시작됐고 LG디스플레이도 곧 정상화를 이뤄냈다. LG디스플레이는 당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한 협력업체가 지난해 중순 30억원대의 키코(KIKO) 피해로 경영마비상태까지 내몰리자 현금결제와 물량추가지원, 상생기금지원 등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