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지난 주 미국산 원유 선물이 올들어 최저가를 경신한 상황에서도 휘발유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기도 해 소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3월물은 전주말 종가대비 2.58달러 급락한 배럴당 34.9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그런데 이날 브렌트유 4월물 종가는 41달러가 넘었다. 가장 고품질로 평가되는 WTI 근월물 가격이 북해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6달러나 저렴한 상태다. 유럽에서 운반비까지 감안한다면 그 가격 차는 사실 배럴당 거의 10달러에 달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지난 주 목요일 뉴욕상업거래소의 WTI 3월물은 배럴당 34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같은 날 미국 전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1.95달러로 올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말에도 휘발유 가격은 1센트 더 올라가자 주유하는 운전자들은 미간을 찡그렸다.
왜 이런 상황이 전개될까.
이례적인 최근 미국산 원유 가격 추세는 최근 쿠싱 지역 원유 저장소의 재고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 가운데 미국 내 석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근월물 원유 가격에는 큰 하락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는 원유 수요를 크게 줄어들게 했고, 이에 따라 WTI 선물 가격은 다른 해외 주요 원유 선물 가격 아래로 떨어졌다. 어떤 경우에는 배럴당 10달러가 넘게 차이가 나기도 하고 브렌트유는 약 6달러 이상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고품질의 WTI 선물 가격이 다른 해외 원유선물보다 가격이 낮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너도 나도 필요 이상으로 재고를 축적하고 있는 실정이고, 이 때문에 가격은 낮아지고 있지만 정작 정유업체들은 이 재고에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한편 휘발유 가격과의 '괴리'는 미국 내 공급되는 휘발유가 고급인 WTI 보다는 저급인 다른 해외 원유에서 정제되는 비중이 더 많은 데서 기인한다.
최근 해외의 저급 원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WTI 가격이 하락해도 휘발유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번주 탐 클로자(Tom Kloza 미국 유가정보서비스(OPIS)의 수석애널리스트는 "휘발유 가격이 2달러 선을 넘어서면 봄까지 2.50달러 선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면서, "이례적인 양상"이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참고로 지난 2008년말 미국 평균 휘발유가격은 갤런당 1.62달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