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경기 침체와 금융 위기가 현재 은행들의 재무여건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고, 이에 따라 동유럽 익스포저가 큰 서구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Investors Service)가 경고했다.
이 소식에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10주 최저치로 급락했으며, 유럽과 미국의 대형 금융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는 등 불안 양상이 전개됐다. 폴란드 즐로티화와 체코 크라운화 역시 사상 최저치로 급락했다.
무디스는 17일(현지시간) 제출한 논평을 통해 "동유럽 자회사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 서유럽 모금융그룹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동유럽 주요 시장의 경제 여건이 점차 악화되면서 이 지역 자회사의 부정적인 신용등급이 모기업의 등급도 하락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수년간 동유럽 금융부문에 크게 투자한 곳은 유니크레디트(UniCredit), 오스트리아의 에르스테그룹뱅크(Erste Group Bank), 라이페이센인터내셔널(Raiffeisen International) 그리고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 등이다.
이들 금융업체들의 동유럽 자회사는 그 동안 모그룹의 수익을 크게 늘리는 효자로 구조화채권상품에 따른 타격을 상쇄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호황이 위기로 전환되면서 사황이 180도 변했다.
이날 무디스의 경고에 따라 유럽 증시의 에르스트와 벨기에의 KBC 그리고 소시에테제네랄 등은 일제히 급락했다.
무디스는 동유럽 신흥국가에 진출한 은행들은 아직 경험이 일천하고 따라서 서구은행보다 빠르게 신뢰가 추락할 수 있다면서, 그리고 이제까지 이들 은행의 대출 자산은 심각한 경기 하락에 따른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라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 모은행들은 계속 유럽 신흥시장에 투자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 나라에서 신뢰를 잃으면 그 파급효과는 다른 나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작은 수의 은행들이 다수 국가들에 투자하다보니 이들 지역의 은행이 파산할 경우 그 파급 효과는 일부 서유럽 국가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았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경우 동유럽에 대한 익스포저가 매우 커 자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려 75%나 되는 대출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벨기에와 스웨덴 그리고 그리스의 익스포저 역시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스트리아와 그리스의 10년물 국채 금리의 독일 분트채 대비 스프레드는 각각 124bp(1bp=0.01%포인트) 및 300bp까지 사상 최대 폭으로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