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당금 소극적 적립에 무늬만 흑자 비판
- 추가 하락 불가피, 위험대비 자본확충 필요
저축은행들이 금융위기의 타격에 급전직하(急轉直下)하고 있다.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수신증가로 사상최대순익과 규모를 자랑하던 업계의 순익이 하락하게 생겼고, 이젠 이익창출력 자체가 하락해 앞날이 더 걱정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적자와 비교하면 나쁘지 않다라는 분석도 있지만 이는 충당금적립에 소극적인 게 이유로 무늬만 흑자라는 비판이다.
15일 상호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토마토상호저축은행은 반기결산(2008년7월~2008년12월)결과 1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결산 당기순이익 286억원에 불과 100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괜찮은 성적.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이번 반기의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2.8%로 66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는데, 이는 전년 결산 충당금 설정률 3.6%(2006년 3.8%)와 대손충당금 749억원보다 적은 금액이다.
결국 과거에 비해 순익에서 85억원 가량이 덜 빠진 셈이다.
푸른상호저축은행은 반기에 151억원의 순익(전년동기 152억원, 전년전체 63억원)을 거둬 외견상 안정적인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회사인 푸른2상호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기(118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10억원에 불과해 회사전체로 따지면 순익이 크게 하락한다.
또 충당금환입액 24억원이 이번 반기에 들어왔다.
특히 푸른2저축은행은 한때 매각설이 돌기도 했던 회사다.
신민상호저축은행은 전년 결산에서 19억원 적자에 이어 이번 반기에도 25억원 적자를 냈다.
1분기 70억원의 손실을 냈던 부산상호저축은행은 2분기 360억원의 순익을 내며 반기 기준으로 290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부산상호저축은행은 전년 954억원이 되는 돈을 대손충당금을 쌓았지만, 이번 반기에는 732억원만 쌓아 약 220억원 가량 순익에서 플러스 효과를 봤다. 또 67억원의 충당금 환입도 있었다.
부산저축은행은 PF 신규대출 감소와 유가증권관련손실에 따른 큰 폭의 비이자 순수익 감소로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근본적인 이익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대규모 대손충당금적립에도 불구하고 PF 대출 확대에 따른 수수료 및 유가증권관련이익 등 큰 폭의 비이자순수익 증가로 68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2007년 결산에도 충당금적립부담 감소와 자회사 실적에 힘입어 순이익은 소폭 증가했던 바 있다.
서울상호저축은행은 순익 5억원으로 겨우 적자를 모면했다. 전년 결산에 59억원 적자를 기록한바 있다.
에이치케이상호저축은행은 전년 결산 74억원 흑자로 적자로 전환한 이래 이번 반기에 134억원의 흑자를 기록,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계 전문가는 “수신확보 경쟁으로 고금리수신이 증가했고 부동산과 실물경기 침체 등으로 과거 주요 수익원인 PF 대출의 신규 영업 축소와 여신운용에서의 경쟁심화 등으로 예대마진이 축소되는데다 자산건전성 저하로 충당금적립부담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수익성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침체된 경제, 적자로 돌아선 주요 시중은행들의 실적으로 감안하면 생각보다 업계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대손충당금적립 부담하락이 크게 작용했다.
저축은행들은 강화된 대손충당금 적립 개정안에 따라 대손충당금 총액의 30%를 지난해 말까지 우선 적립하고 올해 6월말 60% 12월말에 100%를 맞추도록 해야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악화된 시장상황을 감안, 대손충당금 30%를 지난해 말까지 맞추기로 한 것을 1년간 더 유예를 해줬다.
이렇게 되면서 업계는 충당금을 실적으로 돌려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 금융위원회가 기업의 유형자산재평가를 허용하기로 의결하면서 12월 결산부터 소급적용할 수 있게 해 건전성과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됐다.
결국 실제 악화된 영업환경에 비해 충당금적립에는 소극적으로 하면서, 재무제표상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