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이날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된 영향으로 장중 내내 강세 분위기를 나타냈으나 막판 선물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선물은 약세, 현물은 혼조세로 마무리됐다.
3년만기(8-6호)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04%포인트 하락, 5년만기(8-4호)국채수익률은 0.01%포인트 상승한 4.54%에 마감됐다.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대비 33틱까지 상승한 뒤 4틱 하락한 111.82에서 거래를 마쳤다.
금통위의 금리 결정 직전까지 시장에는 기준금리가 25bp 정도 인하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강하게 형성됐었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가 50bp인하된 것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더욱이 기자간담회에서 이성태 한은 총재가 우호적인 멘트를 내놓은 것도 시장에는 긍정적이었다는 평가이다. 이 총재는 향후 금융시장 상황과 그간의 정책 효과들을 지켜보며 금리정책을 사용하겠다고 전제했지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국고채 직매입 등 양적완화정책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방향성을 잃은 시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통위의 금리결정과 총재의 발언으로 3년물 이하의 채권에 대한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7-7호와 8-3호의 경우, 잔존만기가 3년이 되지 않고 통안증권 2년물에 비해 금리메리트가 커 매수하기에 괜찮다는 인식이 많았다.
다만 국채선물의 경우 저평이 장중 30틱 이상 돼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으나 7-7호, 8-3호와 같은 비지표물이 강해 저평이 확대된 만큼 국채선물을 매수하기보다는 매도로 대응,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됐다는 분석이다.
또 한은 총재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 금융상황과 정책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멘트를 한 것도 시장의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한은 총재의 멘트가 채권시장이 바라는 멘트인 만큼 시장에는 우호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금리정책 외 양적완화정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만큼 3월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지 않더라도 충격은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지표물이 워낙 강해 비지표물 대차 매도할 물량이 부족하다"면서 "이 때문에 현물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하는 게 어려워 선물의 저평이 축소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총재의 멘트가 시장에 상당히 우호적이었다"면서 "금리인하폭이 50bp라는 것과 향후 추가 인하가능성까지 열어 놓은 점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막판에 밀린 것과 관련해 "국고 5년물이 강해지지 못한 데다 시장에서 2%가 기준금리 인하의 바닥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돌면서 3년 이하의 채권을 다른 채권이 쫒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