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시장에서 기피대상으로 꼽혔던 건설업체들도 1차 구조조정 이후 회사채 발행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지독한 자금시장 냉각을 경험했던 중견기업들이 경기침체 장기화와 자금 경색을 대비해 미리 자금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 단기차입금 비중을 줄이고 안정적인 장기차입금으로 갈아타려는 재무구조 건전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과 채권시장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오는 12일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A0등급인 대한항공은 1년만기 1500억원(발행금리 5.8%), 1년6개월 만기 1000억원(6.6%), 3년만기 2500억원(7.4%) 등으로 발행한다. 발행자금은 유류비, 항공기 리스료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A-등급인 ㈜한화도 이달중 회사채 2600억원 어치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1700억원은 다음달 8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용이지만 나머지는 선제적인 자금 확보 목적이다.
한진해운 또한 12일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운영자금 용도로 발행할 계획이다.
두산엔진(A0)은 이날 1년만기 500억원(8.1%), 2년물 500억원(8.3%) 등 1000억원을 조달한다. 지난달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그룹 계열사들이 대규모로 자금을 확보한 데 이은 것이다.
특히 이달들어 대형 건설업체들도 앞다퉈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미분양과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 등으로 인해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혹독한 자금난을 경험해야했다.
하지만 지난달 건설업 1차 구조조정 발표 이후 시장에서 우량한 건설업체에 대한 선별작업이 진행되는 셈이다.
롯데건설과 현대산업이 각각 지난 9일과 10일에 800억원, 2200억원 어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어 GS건설과 삼성물산도 오는 12일과 17일 각각 1000억원, 3000억원 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GS건설은 A+등급임에도 1년만기 회사채 발행금리가 8.5%이다. A0등급 대한항공과 두산엔진 1년물이 각각 5.8%, 8.1%인 것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삼성물산은 AA-등급으로서 3년물은 6.83%, 4년물은 7.13%로 각각 조달한다. 조달된 자금으로 단기차입금인 기업어음(CP)을 상환, 장기차입금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손경수 동양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8%대 고금리 상품을 찾는 개인투자자나 마을금고, 저축은행 등을 통해 A등급 회사채가 소화되고 있다"며 "정부가 유동성을 대량 공급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