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보수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는 이번달 금리를 동결하고 '관망' 자세를 견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늦게나마 미국과 영국을 따라 '제로 금리'를 도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5일 영란은행(BOE)은 이날까지 이틀간에 걸쳐 열리는 통화정책이사회(MPC)를 통해 기준금리를 1%로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7년 12월 금리인하 개시 이래 8번째 금리인하가 된다.
올해 영국 경제가 6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경제전문가들은 이미 중앙은행이 '금리 조절'을 넘어서 경기를 부양하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비전통적인 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주요 씽크탱크인 영국국립사회경제연구소(NIESR)는 이번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영국 경제가 2.7% 위축될 것으로 전망, 지난해 10월 제출한 0.9% 위축 전망을 더 크게 하향수정했다.
이들은 0.5%포인트 금리인하 정도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보다 더 효과적인 회사채 매입 등의 신용시장 지원 프로그램을 더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BOE는 앞으로 추가 금리인하를 통해 '제로' 금리를 이끌거나, 상황을 관망하면서 새로운 대책을 도입하기 위해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ECB는 기준 금리를 현행 2%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지난 주 쟝-클로드 트리셰(Jean-Claude Trichet) 총재가 3월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을 시사했고,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중반까지 ECB 역시 '제로 금리'에 다가설 것으로 보고 있다.
4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캐피털의 이코노미스트가 유로 오버나잇인덱스평균으로 본 유로존 자금시장의 콜 금리는 거의 1% 부근을 기록 중이며, 따라서 ECB가 앞으로 정책 금리를 더 내린다면 유로존의 실질 콜 금리는 제로(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중앙은행이 제로금리 정책과 나아가 추가적인 양적 혹은 신용 완화 정책에 대해 신중하거나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중앙은행이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가치 안정을 도울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실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경고를 전했다.
로드 스미스(Rod Smyth) 리버프론트인베스트먼트그룹의 창업파트너 겸 수석투자전략가는 "위험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디플레이션 양상이 전개되면 경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 금리' 정책이 디플레이션을 막아 준다는 보장은 없지만, 중앙은행들은 찬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니라고 WSJ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