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정탁윤 기자] 이구택 회장의 뒤를 이어 포스코호(號)의 새 선장이 될 정준양 회장 내정자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POSCO)가 국내외 철강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일단 철강업계는 정치적 외풍 논란속에서 포스코가 내부 인사를 선택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내부 인사가 새 회장에 내정된 만큼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것이 중론이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부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결정된 것이 우선 다행"이라며 "정 신임 회장이 그 동안 이구택 회장을 보좌하면서 업무 대부분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엄진석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기존의 국내외 제철사업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외부인사 보다 내부인사를 선임한 것은 시장의 우려를 일정부문 해소할 만한 일"이라고 평했다.
신임 정 회장 체제에서 포스코가 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구택 회장이 회장직에 올랐던 지난 2003년과 지금은 철강업황이 정반대 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에는 철강업황이 바닥에서 서서히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었고 이 회장 임기 내내 전세계 철강시장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다.
그러다가 작년 하반기 불어닥친 미국발 전세계 금융위기로 철강업황은 서서히 꺾이는 상황이 됐다. 이 회장과 신임 정 회장은 시작 부터가 다른 셈이다.
게다가 포스코는 작년에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대우조선 인수합병에 실패했고 인도, 베트남 등 해외에서의 이렇다할 성과도 보여주지 못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구택 회장의 공(功)과 과(過)를 명확히 분석해서 공은 키우고 과는 수정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철강시장이 공급자중심에서 수요자중심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인 만큼 포스코도 그에 따른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정 신임 회장이 이구택 현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까지만 한시적 회장직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정 신임 회장이 탁월한 리더쉽이나 특별한 경영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한 결국 현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인물로 교체될 것이란 추측이 그것이다.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물론 철강업계 입장에선 불운한 일이지만 결국은 내년 2월까지 현 정부에 맞는 인물을 찾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