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할부, 건설기계리스 등 경기민감 사업구조 탓
- 부익부 빈익빈 심화, 경쟁력 격차 갈수록 벌어져
[뉴스핌=한기진 기자]“분위기가 좋아졌냐구요? 모르시는 말씀, 경기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산업인데 여전히 고금리에 조달하는 상황이에요.”
최근 자동차할부금융으로 급성장한 A캐피탈사 자금담당 팀장은 “캐피탈채의 고금리는 여전하다. 신규영업은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지었다.
“캐피탈회사의 주업무인 자동차할부, 건설산업기계 리스, 팩토링 및 의료기기 리스 등이 죄다 경기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들로 지금 상황에 자동차도 안 팔리고 건설경기도 최악인데, 당연히 상황이 안좋을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금융시장의 혼란이 다소 진정되자 은행채에 이어 카드채까지 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캐피탈채는 9%에 달하는 고금리가 꺾일 줄 모르면서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캐피탈사들의 주요 업종들이 모두 경기와 밀접한 것들이어서 쉽게 어려움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캐피탈은 30일 총 750억원어치의 유동화채권을 각 50억원씩 만기를 달리해 최저 연 7.10%에서 최대 9.40% 금리로 발행된다.
이는 작년 8월 유동화채권이 연금리 5%~7% 사이에서 발행되던 것과 비교하면 2%포인트 높아진 수준으로 리먼사태 이후 치솟은 금리가 내려갈 줄 모르고 있다.
이 기간에 발행된 무보증사채가 7% 수준이었는데, 회사채보다 신용이 보강된 유동화채권금리가 이를 훨씬 넘어선 건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우리파이낸셜도 이달 말 총 400억원의 회사채를 8.80%의 금리로 발행했다.
두산캐피탈 역시 28일 회사채를 300억원과 100억원어치를 각각 8.60%와 8.85%로 발행했고, 효성캐피탈도 작년 12월 300억원어치를 9.5%의 금리로 발행했다.
이들 회사들은 모기업이 금융지주이거나 대기업들로 든든한 후원군을 두고 있지만 금리가 여전히 높은 건 시장이 아직 불안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튼튼한 모기업을 뒀을 경우, 신용도에 여러모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연계영업을 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와 시장위치 확보가 가능하고 다양한 영업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는데다, 모기업의 지원을 통한 안정적인 자금을 기대할 수 있는 등 유리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은행채금리가 내려가면 다음이 카드채, 캐피탈채순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아직 캐피탈은 순서가 아닌 것 같다”며 “높은 금리와 영업위축으로 영업조직을 축소하고 신규영업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캐피탈회사들의 업무가 실물경기와 동반하는 것들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금리가 여전히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 같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어려움 속에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면서 경쟁력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2일 400억원의 회사채를 6.09%로 발행하며 금융위기 이전인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 16일 7.31%에 발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1%포인트 이상 하락한 셈이다.
채권안정펀드에서 현대캐피탈의 채권 200억원어치를 사준 게 큰 기여를 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자금조달 이슈는 완전히 풀렸다”면서 “자동차할부시장 자체가 침체됐지만 다른 경쟁사들이 신규영업을 못하면서 과거 과당경쟁에 시달렸을 때보다 영업하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