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최악의 경제상황 속에서 올들어 우리 건설업체들은 이날 현재 전년 동기(51억667만2000달러, 50건) 대비 금액 기준 38%, 건수 기준 4%가 감소한 31억9143만3000달러어치(48건) 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16억914만9000달러어치를 수주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주가 2억9607만달러로 급감했고 5억2555만2000달러를 수주했던 아프리카시장에서는 올해 수주 실적이 전무했다. 유럽 및 미주 지역에서도 수주액이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 경기침체 영향으로 발주공사의 수와 규모가 함께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이같은 실적은 상당한 선전이라는 평가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상황만 놓고 보면 그 이상의 실적 하락을 예상했었다”며 “해외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공사 능력에 대한 평판이 매우 호전된 상황이라 수주 성적이 좋아졌고 앞으로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모든 경기 지표들이 마이너스로 치닫는 상황에서 해외건설 분야가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것 자체가 심리적 순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전은 이 달 1일 한일건설이 리비아 자위야에 3000가구, 샤르만에 1000가구 규모의 총계 8억8000만달러짜리 주거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따내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5일에는 삼성물산이 아랍에미레이트 팜 주메이라 빌리지센터 신축공사를 10억7000만달러에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뒤이어 경남기업(알제리 시디압델라 신도시 인프라, 4억8000만달러), 대우건설(말레이시아 KLCC 오피스타워, 1억9000달러), 삼보이엔씨(싱가포르 문화 및 상업용 빌딩, 2875만달러), 비츠로시스(이라크 가스터빈 프로젝트, 9252만달러) 등이 무려 48건, 31억9143만달러 어치의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하청공사를 포함해 모두 11개 중견 건설업체들이 모두 1억1540만달러어치의 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시장에 신규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이 전혀 없던 중남미 지역에서도 올해 194억9000만달러어치의 공사를 수주했다.
우리 업체들의 선전은 특히 중동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전체 수주액(476억달러)의 약 57%인 272억달러어치 공사를 수주했던 우리 건설업체들은 올해는 28일 현재 전체 수주액(31억9143만달러)의 90.5%인 28억8869만달러를 중동국가들로부터 따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 지역 수주액은 25억9677만5000달러였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중동 국가 상당수가 경제 성장 및 인구 급증으로 발전 및 담수화 능력 증강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 지역 국가들은 전력난 해소 등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발전부문에만 5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6대 경제도시 건설을 추진 중이며 발전부문에 40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섬 개발사업을 추진중인 석유강국 아랍에미레이트연합, 안정적 에너지 공급원을 찾고있는 바레인 요르단 등의 걸프연안 국가들을 주목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중동지역 경제 및 건설 전문지인 MEED에 따르면 2005년 초 3600억달러 수준이던 걸프지역 각종 건설 프로젝트 규모가 지난해 말에는 3조2000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중동지역 전체 수주액(272억달러)의 86%는 걸프지역의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GCC로부터 발생했다.
해외건설협회 측은 “물론 이 지역 시장도 유가 하락 등으로 각국 정부가 프로젝트 지출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중동국들이 인구 급증으로 촉발된 정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 투자를 추진 중이기 때문에 인프라 중심의 건설물량 발주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지역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4%에 달하고 각국 정부의 재정 상태가 비교적 견실하다. 장기 미실행 프로젝트 또한 많아 향후 3년간은 활발한 발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리 업체들의 성실한 시공이 해외에서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어 시장이 재편되는 지금이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이 시장 역시 발주자 주도로 변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특화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국내기업 간 무리한 경쟁보다는 상호 윈윈 가능한 협력방안의 모색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