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룹의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당초 김 회장은 대우조선을 인수해 그룹의 핵심으로 키울 계획이었다.
대우조선 인수가 '인생의 가장 큰 승부수' 랄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렇지만 '천재지변(한화측 설명)'에 가까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 조달 차질로, 대우조선 인수는 점점 어렵게 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에 관한 최종 입장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미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는 '물건너 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매각실패에 따른 책임문제가 부담이 돼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긴 하다.
만 29세의 나이로 선친에 이어 한화 회장이 된 김 회장은 그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해 한화의 몸집을 불려왔다.
한양화학, 정아그룹(현 한화리조트),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 동양백화점(현 한화타임월드), 대한생명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지난해 우여곡절끝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재계에서는 김 회장 특유의 인수합병 노하우와 '뚝심'이 발휘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었다.
그런 가운데 김 회장은 최근 '현금흐름 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대우조선 인수 실패에 대비하고 글로벌 경영계획을 재정립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래저래 김 회장의 고민이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 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물면서 장기 경영 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 이후 한국에 돌아온다면 당장 대우조선 문제를 매듭짓고, 늦쳐지고 있는 그룹 인사도 챙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 13일 일본으로 출국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제 귀국하실지는 알수 없고 현재로선 대우조선 문제가 결론이 나봐야 그룹 인사 등이 시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