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사 총차입금서 20% 미만 차지, 평년 수준
- "ABS는 자산 판 것, 규모별로 체력차이 벌어져
#1 “기댈 곳이 없었다. 오직 ABS(자산유동화증권)만이 희망이었다.” 중형급 캐피탈사 자금담당자 A씨는 금융위기로 극심한 신용경색에 처했던 지난해를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신용을 받아주지 않는데 자산을 팔아서 조달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2 “총 차입금중에서 ABS유동화를 통한 차입비중이 25% 미만이면 안정적인데, 작년도 이전해와 마찬가지로 18%였다.” 대형 신용카드사 자금담당 B팀장은 “(똑같은 위기의 터널을 지나왔는데도) ABS에 의존할 만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 사태때 당해봐서 쉽게 ABS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했다.
작년 글로벌금융위기로 채권시장이 경색되자 여전사들이 자산을 담보로 현금을 마련하는 ABS발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회사채발행외에 차선이 ABS발행으로 총 차입금에서 25% 가량을 차지하는 게 안정적이라는 평으로, 과도하게 물량이 많으면 시장에서 신용이 통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대형사는 평년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 체력이 더 강해진 반면 중소형사는 허약해졌다는 분석이다.
8일 한신정평가가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작년 소비자금융채권(신용카드매출채권, 오토론) ABS발행금액은 7조9563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55%나 증가했다.
현승희 한신정평가 연구원은 "여전사들의 ABS 발행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금융시장 경색으로 조달금리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라며 "여전사의 회사채를 매입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기관투자자나 기타 투자처의 비중이 현저히 감소하는 가운데 신용등급간 스프레드(spread)가 확대되면서 여전사들이 ABS 시장에 눈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캐피탈업계의 ABS발행 규모가 두드러졌으며, 전업카드사들도 꾸준히 해외 카드채권 ABS를 발행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우캐피탈과 현대캐피탈은 2006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성장하는 할부금융실적을 바탕으로 신규 가용자금의 확보를 위해 각각 2조4600억원, 1조3142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이어 우리캐피탈(1조1089억원)과 효성캐피탈(2003억원), C&H캐피탈(715억원), 두산캐피탈(704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우리캐피탈의 경우 지난 2007년 11월 최초 ABS를 실행한 이래로 지난 한 해 동안 총 5차례의 ABS를 통해 1조원 이상을 조달함으로써 ABS 성장을 주도했다.
현 연구원은 “올해도 소비자금융채권 ABS를 여전히 유효한 자금조달수단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ABS규모가 늘어난 것과 달리 대형사들은 이전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전업카드사 중에는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각각 1조100억원, 8617억원의 ABS를 발행했고, 현대카드는 3297억원어치를 한차례 발행했고, 롯데카드는 3155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신한카드가 총 차입금중 ABS 유동화 차입금 비중이 2007년과 다름없는 18% 수준을 지켰고, 현대카드도 20% 수준이었다.
통상 25% 수준이면 안정권으로 본다. 자금조달탄력성과 건전성에 적당한 수준으로 신용평가사에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카드사 자금당당자는 “비율로 보면 적은 규모로, 원래 사업계획에 해외서 발행하기로 한 것을 국내서 한 것 등이 있다”면서 “ABS는 예년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