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무려 225bp나 인하하면서 콜금리가 기준금리(3.00%)보다 낮은 2%대에 머물러 있었고, 이에 따라 돈을 굴릴 데가 없는 자산운용사가 은행에게 CD 발행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기업은행에서도 이 같은 요구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CD금리가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채 나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날 기업은행은 1500억원 규모의 CD를 전일 민평대비 102bp 낮은 2.90%에 발행했다.
한국은행의 대폭적인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으로 단기자금이 넘쳐나면서 은행들은 CD발행을 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7일 기준으로 3개월짜리 CD금리는 같은 만기 은행채 금리보다 65bp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시금리가 턱 없이 높았던 것.
이에 따라 CD금리가 현실적으로 은행채 금리 수준까지는 내려갈 필요가 있었고, 은행 입장에서는 CD금리를 민평대비 100bp 정도 낮게 발행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3개월짜리 자금을 2.90%의 수익률로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기에 기준금리가 50bp 인하돼 2.50%로 내려간다고 해도 손해날 게 전혀 없다.
더욱이 7일 기준으로 하루짜리 콜금리가 2.58%를 나타낸 상황에서 기준금리 50bp 인하시 콜금리가 2%대 초반까지 내려간다면 CD만큼 돈 굴리기 좋은 데는 없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의 한 채권 담당자는 "3개월짜리 CD금리가 은행채 금리보다 높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CD금리가 충분히 내려올 만했다"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단기자금도 많은데 굳이 예대마진을 줄이면서까지 CD를 발행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CD로 수요가 몰린 데다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된다고 하면 나쁠 게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한 자산운용 담당자는 "기업은행 CD는 실질적으로는 정부보증이라고 보는 게 맞다"면서 "MMF가 100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CD금리가 내려가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으로 보는 게 맞고 놀랄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