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과정서 '게임이론' 현실화 될 가능성도
[뉴스핌=원정희 기자] 건설사와 조선사에 대한 퇴출 여부가 1차로 오는 16일 결정될 전망이어서 채권은행들의 일손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에 대한 비재무요인 평가 비중이 높아 객관적인 판단이 쉽지 않다는 점이 은행으로선 부담이 되고 있다. 게다가 주채권은행의 판단에 이견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감독원과 채권은행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111개 건설사와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오는 16일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가리고 늦어도 23일까지는 최종 확정하라고 각 은행에 통보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을 만나 최대한 빨리 신용위험을 평가해 우선 16일까지 끝내도록 하고 늦어도 23일까지는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대상이 되는 곳은 건설사 92곳과 중소조선사 19곳이다.
건설사의 경우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이거나 주채권은행의 신용공여액 50억원 이상인 300여개 건설사 가운데 시공능력 상위기업 등이 대상이다. 50여곳 중소조선사 가운데선 경영난을 겪는 곳이 1차 평가 대상이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오늘과 내일 중으로 해당 기업체에 자료를 요청할 예정이다. 일부 은행은 전일 해당 거래 영업점 앞으로 협조공문을 보낸 상태다.
A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오늘 업체에 자료제출을 요청할텐데 시일이 촉박해 얼마나 협조를 해주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또 이들 업체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과정에서 재무요인에 대한 비중은 40%인데 반해 비재무요인이 60%여서 평가에 대한 객관성 문제가 돌출될 수 있다는 지적들도 제기된다.
게다가 상장사의 경우 매 분기마다 공시가 이뤄지기 때문에 최근 결산일인 지난해 3/4분기말 자료를 토대로 하기 때문에 그나마 최근의 상황이 반영이 되지만 비상장사는 지난 2007년말 결산서로 평가를 해야 한다.
B은행 관계자는 "특히 중소 조선사는 상장이 안된 곳이 많아 비재무요인 등의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며 "얼마나 객관적으로 평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 업체에 대한 평가를 끝낸 후에도 채권단간에 이견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퇴출여부 판단에 따라 은행이 떠안을 손실 규모가 달라지는 등 수익성 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모든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어서 각 주체가 서로 이로운 쪽으로 판단을 하게 되는 '게임이론'이 현실로 나타나 갑론을박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다.
가령 주채권은행이 4개 등급 가운데 부실징후 기업(C등급)으로 판단했으나 또 다른 은행은 부실기업(D등급)으로 판단해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에 대한 익스포져가 많은 경우 가급적 워크아웃 등을 통해 회생쪽에 무게를 싣겠지만 반대로 같은 기업이라도 익스포져가 적은 은행의 경우 D등급으로 분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평가 과정에서 다른 채권은행이 주채권은행의 평가등급에 이견이 있으면 검증잔업반을 통해 조정키로 하고,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도 확대했으나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장 선임이 늦춰지고 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만간 선임이 이뤄질 것"이라고만 말할 뿐 구체적인 시기 등에 대한 답변은 피했다.
실제 채권단은 C&중공업에 대한 워크아웃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150억원의 긴급운영자금 지원은 채권단간에 자금 배분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평가 과정에서부터 평가 이후 워크아웃 실행단계 등 각 단계에서 모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