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7일 오전 7시 01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국내외 경기침체가 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가 금융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기침체는 지표로도 입증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광공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14.1% 감소해 통계작성 이래 40년만에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12월 광공업생산도 이보다 훨씬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수출도 급감하고 있다.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1월 18.3%, 12월 17.4% 급감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도 올해 연간 2%를 달성하지 못할 공산이 커졌다. 수출은 물론 내수마저 힘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도 이런 상황을 인식해 올해 통화신용정책의 운영방향을 물가안정보다는 경기회복에 초점을 뒀다. 지난 4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의 운영방향'에 따르면 한은은 경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에 적극 대처하고 국내 금융시장과 세계경제성장의 향방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 기준금리 50bp 인하 전망, 75bp 파격 인하도 의견도 솔솔
경제전문가들은 이런 한은의 인식 변화와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되거나 동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한은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225bp 인하하고 유동성을 공급한 정책적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올초에 적극적인 금리정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의 금융시장 담당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금리를 225bp 내린 데다 유동성도 대폭 공급했다"면서 "올해 통화신용정책에서도 경기회복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올초에 금리를 적극적으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황태연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경제가 안좋아지고 있는 것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도 통화신용정책에서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면서 "절대금리 수준이 낮아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50bp 정도만 인하해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75bp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았다. 시장의 금리인하 컨센서스가 50bp인 만큼 이를 능가하는 파격적인 액션만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주가가 장중 1200선을 회복하고 원/달러 환율도 견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금리를 대폭적으로 내리기보다는 금리 인하폭을 조절하면서 향후 경제 상황에 대비해 실탄을 아껴둘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국은행도 올해 통화신용정책의 운영방향에서 기준금리 조정의 '유효성'을 점검해 금리 조정의 시기 및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경진 도이치방크 상무는 "주가가 1200선을 회복하고 환율도 건재하다"면서 "모든 전폭적인 방법을 쓰느냐 속도를 조절하느냐하는 문제인데 올해 1월에는 금리를 50bp 정도 인하하고 2월에 동결, 3~4월에 다시 50bp 정도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CP 매입 등 양적완화정책 나올까
이외 한국은행이 CP매입 등 양적완화정책을 올해 첫 금통위에서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경제상황이 더 악화될 것을 대비해 한은이 언제든지 유동성을 공급하고 양적완화정책을 취할 것이라는 코멘트는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국은행도 비상상황시 컨틴전시플랜을 가동해 CP매입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럴 단계는 아니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11월 광공업생산이 최악의 상황을 보였고 12월도 이보다 더 악화될 수 있는 등 현 상황은 비상상태 경계선상을 지났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달의 경우 금리인하만 결정하고 양적완화정책은 총재 코멘트로 언급되거나 방향만 잡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CP매입 등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긴 해야겠지만 지금은 컨틴전시플랜을 가동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주가와 환율이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책이 당장에 나오기보다는 기존의 대책을 확인하면서 완급을 조절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