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외환당국의 고강도 개입이 효과를 거두며 환율은 연말 종가를 1250원대로 마칠 수 있었다.
다만 과도하게 낮춰놓은 환율이 국내외 경기 펀더멘털이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초에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어, 연초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우려된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59.50원으로 마감하며 전날보다 3.50원 하락했다.
하지만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2009년 1월물은 1302.00원으로 전날보다 26.60원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특히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이 40원 이상 격차를 보이며 장이 마감돼 내년초 환율은 다시 1300원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당국이 과도하게 환율을 밀어내려 연초에는 이에 따른 환율의 상승 압력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쌓여있던 매수세도 포진돼 있어 연초에 1300원대를 바로 회복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현물환율은 1246.0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17.00원 하락 출발하면서 당국의 개입을 의식한 움직임을 보였고, 이에 따라 환율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한 결제 수요로 인한 달러화 저가 매수세도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환율은 초반 큰 폭의 내림세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국내증시는 1120선을 회복했고 외국인은 1900억원이 넘는 주식 매수세를 보이면서 환율의 하락 흐름에 영향을 끼쳤다.
하루동안 은행간 거래량은 59억 88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주요 기업들의 회계결산 매매기준율이면서 내년 1월 2일 매매기준율은 1257.50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참여자들은 내년초 환율은 다소 상승할 것이라고 점치면서 당국의 개입 없이는 상승추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당국이 연말 워낙 환율을 많이 끌어내려 이에 따른 반작용이 반드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선물이 1300원대로 상승한 만큼 이를 감안한 현물 거래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원화 25.7% 절하 폭.. 1997년 이래 최대
올해 원화의 달러화 대비 절하 폭은 11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연말 936.10원에서 1295.50원으로 323.40원 오른 환율을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로 계산((1/1259.50-1/936.10)÷1/936.10)해 보면 약 25.7% 평가절하된 것이다. 역으로 보면 달러화가 원화 대비로 34.5% 절상된 것이다(이 경우는 (1259.50-936.10)÷936.10으로 계산).
원화의 달러화 대비 25.7% 평가절하 폭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50.2% 이래 최대.
또 올해 환율은 3년 만에 네 자릿수로 올라섰고 올해 주요 기업들의 회계 결산 기준이 되는 매매기준율은 1257.50원을 기록해 당국의 고강도 개입이 효과를 거둬 기업들의 숨통을 다소 틔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당국이 1250원대로 매매기준율을 맞추려고 하는 노력이 보였다"며 "거래량이 없는 가운데 환율을 끌어내린 당국의 의지가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환율 최저치는 지난 1월 2일 기록한 932.00원이고 연중 최고치는 씨티은행 부실 등 미국 금융시장 불안 여파가 가시화 되며 급등세를 보였던 지난 11월 21일 기록한 1525.00원이다.
12월들어 환율은 1470.00원으로 출발해 이날 결국 1259.50원으로 한해를 마감하며 당국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거셌던 1년을 마무리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