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증시 외환 금융시장 불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한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쓰나미 처럼 덮친 탓이다. 개별국가에 한정한 위기상황이 아닌 전세계가 동시에 시장불안에 휩싸여 어떤 방안으로도 막아내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런 경제여건은 외부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로서는 더욱 감당하기 힘들고 즉각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경제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입은 상처는 깊다. 시장불안으로 인한 금융경색은 최소한의 투자와 소비위축을 가중했고 통화당국의 무제한적인 유동성 공급에도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의 중병에 걸리고 말았다.
상황이 이 지경이고 보니 기업들은 경영악화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수적 경영에 나섰고 이로인해 일자리 부족과 고용악화를 초래했다. 이와함께 소득감소, 소비위축, 투자위축, 성장둔화의 보기 힘든 악순환을 연출하고 말았다. 이런 와중에서 서민들의 삶은 더욱 고달퍼 질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힘든 한해를 보내고 이제 기축년 새해를 맞는다. 연초의 각오와 다짐은 항상 새롭기 마련이다. 무자년 한해가 워낙 어려웠던 탓에 기축년 새해의 마음가짐은 더욱 남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국내외 여건과 전문기관의 전망을 보면 새해가 정말로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경제의 확실한 성장동력인 수출전망은 세계경제침체로 어둡기만 하다. 줄곧 두자리 성장세가 기껏해야 한자리수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대세이다.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 경기위축은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전체 경제가 힘들고 보니 몇 년째 지속해 온 일자리 부족은 개선될 여지가 없어 실업해소는 난망이다. 경영악화가 불가피한 기업은 투자 대신에 구조조정으로 경영개선에 전념하는 분위기이다.
경영악화와 고용불안속에 소득이 늘어날리 만무하고 보니 소비위축은 지속될게 분명하다. 기축년 새해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기업생존이 위험한 지경에 몰릴 수 있는 지뢰가 여기 여기 묻혀 있는 셈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우리경제는 단군 이래 최대 위기인 외환위기도 불과 3년만에 이겨내지 않았던가. 기축년 새해에는 외환위기 극복의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어둠이 짙으면 새벽이 멀지 않았다는 징조이다. 기업은 경기회복에 미리 대비해 선택적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 다시말해 우리경제의 성장원동력인 기업가 정신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국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회복의 돌파구는 정부의 역할에 달려 있다. 기업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적극적인 유인책이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해야 하고 재정지출을 늘려 경기회복의 단초를 제공해야 한다. 단순히 예산의 조기집행에 그치지 말고 재정확대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부의 리더십과 일관성 있는 정책추진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은 어느 정책수단보다 중요하다.
기축년 새해의 우리경제는 비상상황과 다름없다. 지금의 투자, 소비, 소득, 고용, 성장 등 모든 경제지표는 나빠지고 있다. 우리경제가 자칫하면 축소의 악순환 함정에 빠질 우려가 높다. 상황이 이쯤되면 시장이 정상적인 작동이 어렵다. 정치권이 정치력과 지도력 발휘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것이다.
기축년 새해 소망은 그저 소박하다. 우리경제가 활력을 찾아 기업투자가 활성화 하고 고용여건이 개선되어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게 되면 소득과 소비가 늘고 기업의 경영악화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경제가 힘들었던 까닭에 무자년은 아쉽게도 꽁꽁 언 차가운 마음으로 보낸다. 그러나 기축년 새해는 훈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일년내내 이어지길 소망한다. 서두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 않은게 묵묵하게 걷는 소걸음에 우리경제를 따뜻하게 해 주는 해법을 암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남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