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먼저 스왑거래로 외자조달…환율상승에도 탄탄
- GE와 제휴 해외 IR로 쌓은 신인도 위기에 발휘
[뉴스핌=한기진 기자]“은행 같은 경우도 외자조달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산은경제연구소 김상로 소장은 지난 11일 열린 ‘비즈니스리더스포럼’에서 국내은행의 외자조달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김상로 소장은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국내 은행들에 대한 크레딧 라인을 축소하고 있고, 리먼 사태 이후에 10월에는 26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고 했다.
더욱이 은행들은 해외 은행들이 디레버레징에 따른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 거부, 대출회수 가능성 등으로 차입구조 단기화가 지속되고 롤오버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수준의 신용등급을 자랑하던 은행들도 이런데, 외자조달에 성공하는 금융회사가 있을까.
그 주인공은 은행이 아닌 여신전문금융회사 현대카드캐피탈.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9월 이후 3차례나 외자 조달에 성공했고 크레딧라인도 확대했다.
◆ 글로벌 신용경색 무색한 외자조달 잇단 성공
금융시장 경색이 극에 달한 지난달 23일, 유럽에서 희소식이 날라왔다.
현대캐피탈이 미화 1억5000만달러를(한화 2200억원, 당시 환율기준)를 무담보 일반 차입 형태로 차입했다는 것이다.
차입의 만기는 1년, 원화 스왑 후 금리는 3.78%로 현재 국내은행들이 해외 자금 조달 시 제공되는 조건보다 우호적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차입 주간사는 유럽계 대표 투자은행인 UBS에서 담당했다.
지난달 13일 정부가 은행과 여전사에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민간기업의 첫 해외차입이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지난 10월에 말레이시아에서 공모 형태의 링깃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었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이달 4일에는 현대카드가 일본계 은행들로부터 80억엔(원화 1200억원) 규모의 무담보 신용론 차입을, 현대캐피탈은 역시 같은 은행에서 제공하는 원화 650억원(USD 5000만불) 규모의 크레딧 라인(Credit Line)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카드의 신용론은 만기 1년이며, 발행금리는 6개월 엔 리보(JPY Libor) 에 600bp를 더한 수준이다. 특히 이번 차입은 올해 들어 국내 신용카드회사로서는 최초로 성공한 해외 자금 조달이다.

특히 11월 국내 은행들의 달러 사정이 극에 달했을 당시, 현대캐피탈은 씨티은행으로부터 미화 5000만불 규모의 원화 크레딧 라인(Credit Line)을 추가로 확보해 총 미화 1억불 상당 규모의 크레딧 라인을 확보하며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크레딧 라인을 보유하게 돼 사실상 2금융권에서는 독보적인 자금 조달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게 됐다.
크레딧 라인은 정해진 기간 내에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계약으로, 현재와 같이 불안정한 자금시장 상황에서 위기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실질적인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 위기거나 고비마다 외자조달 물꼬 터
‘카드대란 이후 해외시장서 본드(Bond) 최초 발행, 민간기업 최초의 사무라이본드 발행, 고환율로 다들 고통 받을때 스왑(swap)거래성사….’
현대카드캐피탈이 그동안 외자를 조달할 때마다 이룬 성과들이다.
지난해 4월 런던에서, 아시아권 카드사 중 최초로 해외 시장에서 담보를 제공하지 않고 순수 신용을 바탕으로 미화 4억불 규모의 유로 본드(Euro Bond) 발행에 성공했다.
이전만해도 카드사들은 ABS 위주로 해외자금조달의 한계를 보였었다.
ABS의 경우 자산을 기초로 발행되는 것으로 담보자산을 제공하는 데 반해 본드는 회사신용만으로 발행하는 게 다르다.
현대카드의 유로본드 발행성공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카드업계에 전체에 대한 국내외 불신 해소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5년 3월에는 민간기업 최초로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로 현대캐피탈의 9월말 현재 해외차입비중은 전체 조달의 42%을 차지할 정도로 조달 통화의 다양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다.
이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스왑(swap)거래로 관리한다는 것이다. 우리정부가 미국과 300억달러규모의 통화 스왑거래를 성사시키며 “외환위기는 사실상 없다”라고 자신했던 바로 그것이다.
이를 통해 환율 및 이자율 변동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누린 것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해외 조달 금액 전액을 100% 원화 고정 금리로 스왑해 관리하고 있고 최근 환율의 급격한 변동으로 발생할 수 도 있었던 약 1조3000억원의 손실을 회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