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혜수 기자] 한국은행이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은행들의 기업대출 증가폭은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기업대출은 466조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한 달 전의 기업대출 증가폭이 7조3000억원인 것에 비해 절반 이상 그 폭이 축소된 것이다.
기업대출 증가폭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지난해 12월(-4조2000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통상 연말에 기업대출이 감소한다는 계절적 효과를 제거한다면 기업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1월(+2조8000억원)이후 1년 10개월만에 최저이다.
특히 대기업대출의 경우 11월중 9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5월 1000억원 증가 이후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시중에 무려 31조원을 풀었고 이 가운데 한은은 13조원 가량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여기에다 한은은 10월 긴급 금통위를 포함해 두 달 동안 기준금리를 무려 1.25%포인트나 끌어내렸다.
그러나 정부와 한은의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늘리기는 커녕 오히려 대출을 줄이며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대출 역시 증가폭이 2조6000억원으로 지난 10월과 차이가 없었다.
이들 은행이 기업대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신용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여기에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려는 데다 기존의 대출도 상환해야하는 부담도 기업대출을 줄일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은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연말로 갈 수록 은행들이 BIS 비율을 맞추려고 하는 데다 신용경색이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