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자회사인 하나은행이 조직개편을 하면서 윤교중 부회장이 맡고 있는 기업금융BU의 중소기업금융본부를 소매영업그룹으로 옮긴 것이다.
은행계 금융그룹으로는 가장 먼저 메트릭스 조직체제를 도입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지만 금융위기가 닥치자 손질 필요성이 드러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나은행은 위기 국면일수록 은행장을 정점으로 의사결정을 신속히 하고 일사분란하게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절실했지만 메트릭스 조직이 불편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그룹 안팎으로 제기돼 오던 터였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기업금융BU(Business Unit, BU장 윤교중 부회장) 소속의 기업영업그룹에 있던 중소기업금융본부가 개인금융BU(BU장 김정태 은행장) 소속의 소매영업그룹으로 옮겨진 것이다.
중소기업금융쪽이 이관되면서 퇴직연금본부도 함께 소매영업그룹으로 넘겨졌다.
최근 중소기업금융의 경우 대출 부실증가 및 리스크요인 확대와 함께 정책차원의 중소기업대출 확대 등의 이슈가 몰려있다.
그러나 하나금융의 메트릭스 조직 체계에선 김 행장이 개인금융부문만을 맡고 있고 기업금융과 관련된 사실상의 의사결정이나 통제는 윤교중 부회장이 하게 된다.
따라서 은행장이라고는 하지만 중소기업부문을 통제하는데 한계가 노출된 것이다.
만약 올초 하나금융이 메트릭스 체제로 조직을 개편한 후 지금과 같은 금융위기가 돌출되지 않았다면 이같은 문제는 불거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 중소기업대출 부실을 억제하고 또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해주는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그 한계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지적이 은행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책차원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은행장으로서 이를 독려하기엔 한계가 있고 소매부문과의 시너지 제고에도 부족함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100개 정도의 중소기업 영업점이 있지만 가계영업점과 다른 BU에 속해 있어 방카슈랑스를 비롯한 상품판매 등의 소매영업이 중소기업 영업점에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어 왔다.
이에 따라 이같은 조직개편으로 소매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이기도 하다.
그룹사 한 관계자는 "최근 거시변수에 따른 은행 이슈들이 많아 은행장이 정부 혹은 은행권 회의에 참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소기업 문제의 경우 은행장이라도 권한이 없다보니 문제해결이나 대안을 모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같은 조직개편으로 기업영업그룹에 있던 중소기업금융본부와 퇴직연금본부가 소매영업그룹으로 넘어가고 심사본부는 별도의 독립 본부화했다. 또 기업지원본부에 있던 기업금융부 외환업무팀 등이 모두 기업금융본부로 옮겨지면서 기업영업그룹은 5개본부에서 사실상 대기업만을 담당하는 기업금융본부 하나만 남게 됐다.
메트릭스라는 큰 뼈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부 보완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개인BU장인 은행장에게로 많은 부분들이 이관되면서 메트릭스 조직에 큰 손질을 가한 것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이밖에 이번 조직개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태산LCD로 인한 손실 등 외환 및 파생상품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이 역시 관련 부서가 모두 기업금융BU에 속해 있는 상태다.
자금부를 비롯한 외환파생상품운용부 등이 모두 기업금융부문의 자금시장그룹 소속으로 돼 있고 개인들을 상대로 한 환전 등을 담당하는 부서만 가계영업그룹에 속해 있다.
이 역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 체제로는 이론적으로 볼때 지주사 회장만이 전일적인 통제가 가능하게 되고, 그렇다고 일상 업무보다 그룹 진로와 관련한 거대 과제에 역량을 집중해야하는 지주사 회장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