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문가들은 "씨티가 무너지는 것은 재앙이기 때문에 이를 막은 것은 잘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대책이 충분한 것인지 나아가 다른 금융권의 지원 요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의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지 않은 것이나 우선주 배당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하듯 이번 씨티 구제방안이 발표된 이후 하락하던 아시아 증시는 낙폭을 줄이거나 반등하는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24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00억 달러가 넘는 부실자산에 대해 미국 정부가 보증했지만, 이는 부외 실체(off-balance sheet entities)가 보유하고 있는 위험자산을 포함해 씨티의 3조 달러가 넘는 보유자산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씨티그룹의 주가 폭락이 바로 이 '숨겨진' 부실자산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구제 대책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는 것이다.
1조 달러가 넘는 씨티그룹의 부외 자산 중에서 6670억 달러가 모기지관련 증권으로 알려졌다.
이미 씨티는 이 같은 부실자산의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쳐왔고, 두달전 미국 정부와 지금 구제방안과 거의 흡사한 거래에 합의한 적이 있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올해 9월말 씨티는 정부의 지원하에 와코비아(Wachovia)를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 때 정부가 3210억 달러 규모의 자산에 대한 손실을 맡아주기로 했던 것이다. 씨티는 최초 발생하는 3000억 달러 손실을 부담하고 나머지를 정부가 끌어안는다는 것이 당시 계약의 내용이었다.
당시 씨티 측은 이 계약이 와코비아의 부실 모기지자산의 손실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시 이 같은 정부와의 합의를 이끌었던 관계자는 씨티 자신들이 보유한 부실자산 일부도 이 과정에서 털어낼 수 있기를 바랬다는 점을 인정했다.
웰스파고가 등장해 와코비아 인수가 무산되면서 씨티는 걷잡을 수 없이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씨티는 정부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가 자신들의 부실자산을 매입해주기를 원했지만, 이런 기대 역시 폴슨 장관이 부실자산을 매입하지 않는 쪽으로 프로그램의 방향을 틀면서 무산됐다.
이 같은 방침 변화가 발표된 지 이틀만에 씨티는 자사 '구조화투자회사(SIV, structured-investment vehicles)'들로부터 174억 달러의 자산을 매입하기로 하면서 이들 자산의 가치 저하에 따른 11억 달러의 손실 위험에 처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 도달하기까지 일련의 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난주 씨티그룹의 주가 폭락을 이끌어 낸 것이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Bloomberg News)은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 "일단 정부의 구제 대책으로 숨을 돌릴 여지가 생겼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손실도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피터 코발스키(Peter Kovalski) 알파인우즈캐피털인베스터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씨티의 경우 미국 외에도 신흥시장 익스포저가 아킬레스건인데, 바로 이 시장이 조정받고 있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씨티그룹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구제에 따라 다른 은행권에서도 부실자산을 처리할 수 있는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동안 은행권을 물론 헤지펀드와 사모펀드까지 의회와 정부 당국자들에게 부실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중이었다.
이와 관련 토마스 미쇼드(Thomas B. Michaud) 키프,브루예트앤우즈(Keefe, Bruyette & Woods) 부회장은 "다른 은행들도 지원을 바랄텐데 정부의 재원이 충분할지 의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WSJ는 소개했다.
또 씨티에 대한 구제의 대가로 경영진의 보수 제한 정도로 패널티를 제한한 것이나 우선주에 8% 배당금 정도를 부과한 것에 대해서도 과연 충분한 것이냐 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