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950선 아래로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이자 환율은 장막판 상승폭을 다시 확대하는 양상을 보였다.
비록 개입으로 1500원은 넘지 않았지만 전고점을 돌파한 상황에서 이제는 매물대 저항이 별로 없어 상승 타깃을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에 무차별 상승 전망 혹은 우려가 부풀어 오르고 있는 분위기인 만큼, 당국이 어떻게 '시장불안'을 잡아나갈 지 지켜볼 대목이다.
(이 기사는 20일 오후 5시 56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97.00원으로 전날보다 50.50원 상승한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12월물은 1499.90원으로 전날보다 61.40원 상승한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물환율은 1500.00원으로 출발했고 이후 전고점 돌파후 부담감을 느끼는 심리가 작동하면서 매물이 출회돼 상승폭을 소폭 반납하며 1470원대 거래가 진행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국내 증시가 오후들어 하락폭을 확대하자 이에 연동해 재차 1500원선을 넘어섰다.
한때 1517.00원까지 올라서면서 지속 상승할 분위기였으나 기획재정부의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레벨을 낮춰갔다.
재정부의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은 "정부는 지나친 시장 불안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환율 급등시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시사했다.
실제로 정부의 구두개입 이외에 추가로 실개입성 매물이 나온 것으로 일부 관측됐다. 1510원을 가뿐히 넘어서던 환율이 1500원선 아래로 급속히 밀리는 흐름이 장막판 두드러진 것.
결국 환율은 1500원선 아래로 내려선 채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종가 1497.00원은 지난 1998년 3월 13일 1521.00원으로 마감한 이래 10년 8개월여만 최고치다.
하루동안 은행간 거래량은 31억 115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오는 21일 매매기준율(MAR)은 1488.40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의 급등세가 멈추지 않는 것은 대내외 증시 불안감에 기인한다.
간밤 다우지수가 8000선이 무너지면서 400포인트 넘게 빠졌고 이에 국내 증시는 장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이면서 950선이 붕괴되면서 6.70% 급락하는 불안한 흐름이 나타났다.
국내 건설업체, 금융기관의 부실이 실물경제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고 미국쪽에서는 대형 자동차업체 3곳이 파산위기에 직면하면서 '디플레' 우려감은 현실화되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실물경제 우려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는한 국내 증시 하락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진행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시장참여자들은 환율이 전고점을 가뿐히 넘어섰고 국내외 증시가 불안해 "당분간은 상승 쪽"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 딜러는 "일단 1500원선이 관건이었는데 돌파된 이후 이제는 상승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며 "다만 오늘의 장 막판 흐름처럼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나올 것도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이제 환율은 1500원선을 다졌으니 다시 올라간다고 봐야 할 것이다"며 "1500원선을 밟은 만큼 이제 1400원선 아래로 급격히 조정되는 일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상승할 것이 분명한 시장분위기여서 이제는 위로 어디까지 올라갈지 상한선을 정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며 "현재는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레벨 부담감보다는 대내외 실물경제 침체 불안감이 더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