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회사측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주 '개인적인 사유'로 사표를 제출했고 이달 말까지 출근할 예정이다. 물론 사표 수리여부와 이후 경영진 체제 등은 공식적으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이번 사임에 다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불과 몇개월도 남지않은 하나대투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사임하기는 '다소 빠르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우선 이 사장의 사임에 대해 합병 이후 공동대표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이 아니겠냐는 관측이다.
당초 합병법인은 하나금융이 지난 3월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BU(Business Unit)를 적용한다는 입장이었다. 즉 하나의 합병법인 내에 자산관리 BU와 기업BU라는 2개 부문을 별개의 회사처럼 운영하고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방식보다는 조직의 통합성을 강조하는 통합사장 체제 가능성이 부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설령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하나IB증권보다 덩치가 더 큰 하나대투증권과 합병을 하면 그 영향력이 지금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측면에선 양사 합병과정에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업무통합이 좀 더 원활하게 하는데 있어 사전 갈등 우려를 없애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최근 하나대투증권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향후 합병 뒤 임원을 포함한 조직을 슬림화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양사가 합병 후 현 체제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여기에 더해 IB업무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이 사장은 UBS와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거친 IB전문가로 지난해 9월 하나IB증권 사장에 취임했다. 취임 후 그는 하나IB증권을 IB업무에 특화된 증권사로 키우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그가 IB를 둘러싼 국내 여건 미비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당초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해 부담이 컸을 수 있다고도 봤다. 특히 최근 글로벌IB업무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 상황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가 은행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어서 고위험이 필연적인 IB업무에 대한 부담이 더 컸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9월 12일 이사회를 통해 그룹 내 증권계열사들인 하나대투증권과 하나IB증권이 합병하며 내년 1월에 공식적으로 합병법인이 출범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