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당경쟁 속 끓이던 대형사들 "구조조정 절호찬스" 반색
여신금융회사(카드, 캐피탈사)들이 금융당국에 채권을 사달라고 요청키로 할 정도 단계까지 이를 정도로 유동성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사실상 신규영업은 중단된 상태고, 채권발행을 통한 조달도 여의치 않아 회사를 유지해나가는 게 최우선 경영목표가 될 정도다.
이 과정에서 몇몇 대형사들 사이에서는 “이번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를 감지되고 있다.
그간 후발주자들의 공격적이 영업에 고전을 면치 못해 수익성이 악화돼왔지만, 이번 기회를 구조조정의 계기로 삼아 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 유동성위기 때마침 채권만기까지
1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할부금융사들의 채권 발행규모는 지난 9월 7398억원이었던 것이 지난달 1450억원으로 급감했다.
카드채 발행규모도 64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5.6% 줄었다.
자금조달 금리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봄 6%대였던 카드채 발행 금리(3년 만기 기준)는 최근 8%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는 시기에 최근 2~3년간에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발행했던 채권의 만기가 돌아온다는 것이다.
실제 만기상환 자금을 갖기 위해 금리 더 얻어주고라도 조달하려는 사례가 상반기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동성위기가 일찌감치 불거지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캐피탈 채권은 소외받으며 어려움이 가중돼 왔다.
실제 상반기 A캐피탈은 회사채를 발행하며 인수업체에 51bp의 수수료를 별도로 제공했고, B캐피탈은 자문수수료를 제공하는 대신 표면금리를 낮추는 수단을 동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자본조달이 어려운 건 공통적인 사항으로 여전업계가 금융당국에 (유동성지원을) 요구하는 것도 금융업계 전체적인 것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 과당경쟁으로 수익성 악화 리스크증가 ‘자초’
이 같은 유동성위기에 여전사들은 사실상 신규영업을 중단하고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카드사들은 자본조달과 비용감소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고, 캐피탈사들은 채권관리에 치중하고 있다.
한 대형 캐피탈사 관계자는 “그동안 영업현장에서는 과당경쟁으로 심각하게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경쟁이 누그러들면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좋은 예가 수입자동차리스. 그동안 높은 성장을 기록하며 리스시장을 주도했던 수입차리스는 업계의 과당경쟁으로 1년짜리 회사채 발행금리가 6~7%로 올랐는데도 여전히 8~9% 수준에 머물렀었다.
특히 충당금(차량가의 0.5% 적립)과 일반 관리비(차량가의 1.0~2.0%) 등도 포함하면 사실상 손실인데도 수많은 업체가 난립하면서 시장을 지키기 위해 감내해내야 했다.
◆ 2~3년간 영업 크게 늘린 곳 어려움 커…“이참에 구조조정하자”
여전업계 전체가 금융당국에 손을 내밀 정도로 어려움은 모두에게 해당하지만 특히 2~3년간 영업크기를 급격히 늘린 곳의 사정은 특히 더하다.
영업을 확대하면서 회사채발행을 크게 늘렸는데, 최근 만기가 속속 다가오지만 차환은 어렵고, 크게 확대했던 영업에서 수익은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한 소형 캐피탈사 관계자는 “과거 2~3년간 영업을 급격히 확대한 곳은 채권 만기는 돌아오지만 조달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형 캐피탈사 관계자는 “이 참에 업계의 구조조정계기로 삼아, 정리할 곳은 정리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