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오후 3시 20분에 송고한 "하나대투증권, 은행보다 임금 2배나 삭감...증권가 충격" 기사의 두번째 단락에서 "전 직원도 15~20% 연봉을 삭감하는 내용" 부분을 "전 임원도......"으로 바로 잡습니다. 앞의 기사도 수정했습니다. 기사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 하나대투증권, 20% 안팎 임금 삭감 충격...증권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 증시 하락기 리서치 조직 ‘비용절감’ 희생양?
- 하나대투증권, 하나지주 내 은행보다 ‘홀대’?
[뉴스핌 Newspim=서병수 홍승훈 이기석 기자] 그동안 말이 많았던 하나대투증권이 드디어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30일 하나대투증권은 김지완 사장의 연봉을 25% 삭감하고 그 밖에 전 임원도 15~20% 연봉을 삭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공표했다.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들도 총 연봉의 20%까지 삭감한다.
이번 하나대투의 임금삭감 등 구조조정 방안은 그간 '주가 급락-펀드 반토막' 상황에서 암암리에 비용절감을 추진하던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공표된 것이어서 증권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닐까 하는 긴장감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외화유동성 고갈 사태로 정부한테서 외화대출에 대한 지급보증을 받고, 그에 대한 댓가로 10% 임금삭감을 결의한 하나금융그룹 내 하나은행의 임금삭감폭 10%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어서 놀라움을 주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홍은기 경영지원본부장은 “금융위기와 함께 주식시장의 침체로 증권사의 전반적인 경영 여건이 어려워졌다”며 “어려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임원부터 솔선수범하여 고통을 분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작년 이래 리서치 강화와 더불어 김지완 사장 영입 이후 추진하던 하나대투증권의 영업강화 전략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증시 급락의 한파 속에서 성과부진에 몰렸고, 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하나금융지주 내에서 증권업에 대한 경영상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일단은 하나대투증권의 경영부진이 이번 삭감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회사 측 공시답변도 이와 유사하다.
하나대투 관계자는 "모기업인 하나은행보다 주가 폭락 등으로 손익이 좋지 않아서 임금 삭감폭이 크게 결정되었다"고 말했다.
◆ 증시 하락기 리서치 희생양?, 하나금융지주 내 증권 소외?
사실 그동안 하나대투증권에 대해서는 매각설을 포함해 구조조정에 대한 소문이 꾸준히 나돌았다. 특히 최근 리서치센터의 분위기는 폭풍전야와 같았다는 것이 증권업계 안팎의 전언이다.
증시가 좋을 때는 영업 강화를 위해 리서치를 강화하게 되지만, 증시가 나쁠 때는 제일 먼저 비용절감 대상으로 인식되는 것이 리서치의 태생이라는 자조감도 그래서 나온다.
또 지난 7월 신설 증권사가 대거 증권업 인가를 받았고, IMF 이후 인재 육성 없이 경력직을 선호했던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리서치 인력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주가가 1000선을 하회하는 등 급락상황에서는 고비용인식이 커질 대로 커진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최근 하나대투를 둘러싸고는 리서치인력을 현재 60명 수준에서 40명까지 줄인다는 설, 계약직은 전부 재계약에 실패했다는 설, 김영익 부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다는 설 등이 난무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 하나대투쪽 애널리스트를 만나 요즘 분위기가 물어봤더니 한동안 말이 없다가 울분을 토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하나대투 관계자는 "계약직과 관련해서는 일부 자연감소 분을 충원 안한 것이지 인위적으로 줄인 것은 없다"며 "나머지 재계약은 전부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나대투증권이 하나은행에 비해 객관적으로 '홀대'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정부에 외화대출 지급보증을 받으면서 하나금융그룹 및 그룹계열사 전 임원(CEO포함)들의 월 지급 급여액의 10% 반납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막상 구조조정안에서는 은행보다도 무려 2배 이상 CEO의 임금을 삭감한 것은 하나은행도 비상경영을 하고 있지만, 은행의 부진을 일부 증권으로 전가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즉 증권이 하나지주 내에서 소외지역에 놓여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하나대투증권은 종종 매각설이 나도는 등 M&A 매물로 언급되기도 했는데 그 주된 이유가 하나은행쪽에서 M&A를 통한 대형화를 위해 실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가 증권가에 공공연히 돌아다녔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하나대투쪽 경영진과 하나은행 중심의 하나금융지주쪽 경영진 사이에 갈등설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시 급락 속에서 소매영업강화 전략을 편 하나대투증권이 먼저 고통을 느끼는 것 같다"며 "김정태 전 사장이 은행장으로 가면서 리서치에 대한 회의감이 돌았고, 또 영업부진으로 지주 휘하에서 증권의 운신폭이 좁아들면서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대형증권사의 고위 관계자는 "주가 급락 속에서 증권업계가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내부적으로 비용절감 방안을 이미 실시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각 사별로 다르겠지만, 인력조정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영업점이나 리서치 조직에 대한 자연스런 슬림화나 재배치를 고려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