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초보 골퍼에게는 이 두 글자는 너무나 먼 산과 같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실제 싱글 핸디캡 즉 핸디캡 9정도가 되기 위해서는 꽤 많은 연습과 경험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많은 보기플레이어 혹은 80대 중반 플레이어들 중에 상당수는 이미 싱글을 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 있고, 조금만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골프라는 게임에 임하면 언제든지 싱글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골퍼들이다.
실제로 호주에 전지훈련을 왔던 많은 골퍼의 대부분은 핸디캡 25전후였지만, 이 곳 코치들에게 그들의 스윙을 보여주고 핸디캡을 맞혀보라고 하면 대부분 '10 이하'를 이야기한다.
왜 전문가들이 볼 때는 싱글일 수 있는데 본인은 정작 80대도 제대로 못 치는 걸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샷이 불안정해서, 숏 게임이 안되어서, 퍼팅이 안되어서 등등 사정은 다양하다. 여기에 또 다른 이유를 덧붙이고 싶다.
혹시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이 극히 수동적인 골프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스윙에서 장비에 관해 그리고 라운드 할 때도 많은 골퍼들은 너무 수동적인 마인드로 골프를 하느 것은 아닐까.
이런 말을 참 많이 듣는다.
"아는 프로님이 이렇게 하라고..", "아는 잘 치는 친구가 이 클럽 쓰라고...", "아는 프로숍에서 이렇게 하라고..."
그렇게 말하는 분들에게 반문을 해 본다. "왜 그렇게 하라고 하던가요?" 불행히도 100% 자신이 그렇게 하고 있고 또 자신이 그 클럽을 쓰고 있는 정확한 이유를 모르고 있다.
그나마 '그렇게 하니까 잘 맞아서'라고 대답하는 골퍼는 조금 나은 편이다. 어쩌면 참 어이없는 일이다. 자신의 스윙에 대해 자신의 장비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아무런 근거도 모른 채 무작정 하고 있는 것이다. 그냥 나보다 잘 치는 사람이 그걸 쓰니까 혹은 그렇게 하니까 따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 1위 타이거 우즈가 쓰는 클럽과 스윙을 다 따라 하면 모두 그렇게 되는 것인가.
필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거리와 퍼팅 라이는 물론 클럽선택까지 캐디에게 맡기는 것은 물론이고 매 샷 하나 하나를 캐디에게 물어서 샷을 한다. 심지어 자신이 친 골프공을 낙하지점을 알려고 하지 않고 치자마자 캐디에게 물어본다.
대체 라운드는 누가 하는 것인지. 처음 가는 골프장에서는 당연히 코스를 모르니까 캐디의 조언을 받아야 하지만 조언을 받는 마음가짐(?)의 차이는 분명 있다. 가령, 홀 모양이 티 박스에서 보이고 스코어 카드나 티 박스에 기본적인 홀 정보가 있다면 내 스스로가 기본적인 컨셉은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아니 그런 습관을 들여야 한다. 캐디에게 무턱대고 "어디로 쳐?", "뭐 쳐?"라고 물어보는 사람과, 기본적인 컨셉을 가지고 어떤 장애물이나 다른 목표지점과의 거리와 모양을 물어보는 골퍼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생각해보자. 아무 생각 없이 티에 공 올려놓고 티샷하고 다시 무작정 세컨샷 있는 데로 가서 캐디가 치라는 클럽으로 무조건 풀 스윙하고, 다시 그린 주변에서 무조건 항상 사용하는 웨지를 가지고 숏 게임을 하고, 다시 퍼팅 브레이크 읽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그냥 캐디가 짚어주는 데로 퍼팅하고.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게임을 4~5시간 하고 나서 25~30만원을 내야만 하겠는가?
보통 한국에서 골퍼 분들이 전지훈련을 오면 처음 1~2주차에는 아예 자신이 친 티샷이 조금만 페어웨이를 벗어나도 거의 찾지못한다. 당연히 세컨샷 준비를 할 수도 없고 공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게 되니, 세컨샷은 공 찾자마자 거리보고 그냥 풀 스윙한다. 스코어가 좋을 리가 없다.
지금 80대나 보기플레이어를 하고 있는 골퍼 중에서 드라이버 거리가 220~230미터 이상 확보를 하고 7번 아이언을 140미터 이상 일정하고 칠 수 있는 골퍼라면 필드에서 자신의 역할을 더 높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빠른 시일 내에 스코어가 많이 줄 것이다.
주위에 잘 치는 골퍼가 있다면 필드에서 그의 행동을 잘 보면 캐디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낮다는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캐디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것은 그 만큼 게임에 집중을 한다라는 뜻이고 결국 캐디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캐디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드에서뿐만 아니라 레슨을 받을 때도 능동적으로 받기를 바란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궁금증도 가져보고 물어도 보고 또 수긍이 가는 대답도 꼭 듣길 바란다.
장비도 마찬가지다. 돈이 너무 많아 기능을 여부를 떠나 무조건 비싼 것을 사는 사람이라면 논할 이유가 없지만 골프를 더 잘 치기 위해서 장비를 바꾸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능동적으로 따져보자. 남이 좋다고 해서 쓰는 것보다 실제 내가 현재 쓰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꼭 한번 관심을 가져보자.
싱글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도 좋아야 하지만, 골프 스스로의 습관이나 마음가짐도 매우 중요하다.
오늘부터 내 골프가 타인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스스로가 극복 하려고 노력을 해보았는지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싱글로 가는 또 하나의 길이라고 확신하다.

문의사항은 ndyy2000@naver.com으로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호주 골드코스트=골프칼럼니스트 And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