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미래에셋증권은 하한가까지 급락하며 오후 2시 9분 현재도 전 거래일 대비 15% 급락한 6만 9700원을 기록중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의 35%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인 만큼 최근 증시폭락의 후폭풍은 피할 수 없다손 치더라도 최근 모든 시장 화살이 미래에셋으로 집중되고 있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여타 증권주들이 보합에서 등락을 보이는 상황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의 상대적인 괴리감은 더욱 커지는 현실이다.
◆ 국감서 신호탄...이후 자충수까지
최근 미래에셋에 대한 비난의 신호탄은 국감장에서 쏘아 올려졌다. 민주당 신학용의원은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주도한 인사이트펀드가 설정 1년도 안돼 반토막 나는데 대해 해외펀드의 특정지역 편중 투자에 대한 규제를 골자로 한 법개정을 추진하는 등 펀드 불완전판매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유사 글로벌펀드들이 특정 지역에 어느정도 비중으로 투자하는 지를 비교적 상세히 언급하는 것과 달리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의 경우 100% 블라인드펀드로 펀드 가입자들에게 사전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 또한 문제삼았다.
신 의원에 따르면 인사이트펀드의 경우 국가별 투자비중을 살펴보면 지난 6월말 현재 중국이 61%였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 투자가 87%에 달하고 있어 결국 이름만 바꾼 차이나펀드라는 주장이다.
이렇게 호되게 정치권의 비판을 받은 미래에셋은 곧바로 자충수까지 두게 된다. 이는 지난 16일 MBC 100분 토론의 토론자로 나선 미래에셋투자교육 연구소 한상춘 부소장의 발언 때문.
토론자로 나선 한 부소장은 "이미 미래에셋은 지난해말과 올초 시장 위험에 대한 사전경고를 많이 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탐욕과 기대심리로 인해 현상황이 초래됐다"는 책임회피성 발언을 해 수많은 투자자들의 실소와 함께 강한 반발을 샀다. 그러잖아도 펀드의 대규모 손실로 성난 투자자들의 화를 자초한 셈이 됐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측이 공식 사과문과 함께 당시 발언자인 한 부소장을 직위해제하는 상황까지 연출했지만 파장은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 JP모간 목표가 하향+비자금 의혹 연루설
이에 더해 20일 카운트펀치는 JP모간이 날렸다. 이날 JP모간이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내렸다. 이에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증권주들도 이에 약세로 전환됐고 미래에셋은 바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JP모간은 최근 증권계좌에서 은행계좌로 급격히 이동한 자금흐름 등 몇 가지 근거와 함께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낮췄고, 목표주가 또한 기존(17만 1000원)보다 52% 낮춘 주당 6만5천원으로 하향했다.
또한 이날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DJ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것도 미래에셋으로선 악재로 해석됐다. 과거 DJ정부시절 고성장을 한 덕(?)에 미래에셋의 비자금 연루 가능성이 증권가 일각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100억원대 비자금과 관련해 내가 입수한 증거물을 국감장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라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준하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06년 3월초 당시 검찰쪽 관계자로부터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일부로 추정되는 100억원 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사본 1부와 모 은행 영업부 담당자의 도장이 찍힌 '발행사실 확인서'를 입수했다"며 "발행의뢰인이 모 회사로 돼 있는데, 확인 결과 유령회사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이와관련, 증권가 한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 가능성에 대한 루머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미래에셋으로선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악재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리 시장이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펀드시장에선 공룡인 미래에셋이란 점에서 시장 전체적으로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증권가 다른 관계자도 "드러나지 않은 시장자금 이탈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이 높은 밸류를 유지할 이유도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시장이 이를 더욱 왜곡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JP모간의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목표가 하향 또한 뒷북치기 성격이 짙다"며 "내리려면 미리 조치할 것이지 내릴대로 다 내려간 상황에서 이같은 보고서를 낸 저의도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