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국제 금융 불안과 세계경기 둔화의 충격이 점차 가시화된다고 보고 발빠른 경기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5년 만에 최저 성장률이다.
당초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전년대비 9.7% 성장, 4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었으나 실제 결과는 이보다 저조했다.
올해 3분기 동안 GDP 성장률은 9.9%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2.3% 후퇴했다.
무엇보다 중국의 주요 수출처인 미국과 유럽 등이 심각한 경기 후퇴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어 중국도 경기 경착륙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런민은행(PBOC)은 한달 만에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며, 지급준비율도 연속 하향조정했다. 또 지난 주말 원자바오 총리는 경기 둔화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주택시장 부양 및 수출지원 등 종합적인 경기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9.3%로 제시한 가운데,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성장률이 8%대로 완만해질 가능성도 제기하는 중이다.
중국의 지난 2/4분기 경제성장률은 10.1%로 여전히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9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6%를 기록, 8월보다 0.3%포인트 완만해졌다. 이번 결과는 시장의 컨센서스와 일치하는 것이다.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동안 CPI 상승률은 7% 수준을 나타내 지난해 동기 2.9% 상승률보다는 높았으나 상반기 상승률보다는 0.9%포인트 낮아졌다.
3분기 동안 식품가격이 17.3% 증가한 가운데, 주택가격도 7.0% 상승했다. 소매가격이 6.9%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9월 한달로는 5.3%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9월에 9.1% 상승했고, 9개월 동안은 전년동기대비 8.3%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료 및 전력 가격이 12.4% 상승(9월 한달 14.0% 상승)했다.
70개 주요도시 주택판매 가격은 9월 한달 3.5% 상승했으며, 올해 3분기 동안은 전년동기대비 8.5% 상승률을 나타냈다.
◆ "금융혼란 및 세계경제 불확실성 타격 가시화"
9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1.4% 증가해 8월의 12.8% 증가율에 못미쳤다. 올해 9개월 동안은 전년동기대비 15.2% 증가율을 나타내는 등 안정적인 증가세를 구가했으나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3.3%포인트 완만해진 것이다.
이 가운데 9월 도시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대비 29% 급증했다. 2008년 3분기 동안은 전년동기대비 2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정자산 투자는 9개월 동안 전년동기 대비 27.0% 증가, 전년에 비해 1.3%포인트 강화됐다.
9월 소매판매는 23.2% 증가한 가운데, 3분기 동안은 전년동기대비 22.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보다는 소매판매 증가율이 6.1%포인트 강화된 것이다.
이 기간 수출 증가세는 다소 낮아진 가운데 외국인 직접투자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3분기 동안 총 수출입은 전년동기대비 25.2% 증가해 전년동기 대비 1.7% 강화되었지만, 수출액은 22.3% 증가해 4.8%포인트 둔화된 반면 수입액은 29.0% 증가해 전년보다 9.95포인트 증가율이 강화됐다.
이 가운데 3분기 동안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전년동기대비 39.9%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도시인들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1만 1865위앤으로 전년대비 14.7% 증가했고, 물가를 감안할 경우 7.5% 증가율을 기록했다 농촌지역의 가처분 소득은 3971위앤으로 19.6% 증가했으나 물가를 감안한 증가율은 11.0% 였다.
올들어 총통화(M2) 증가율은 전년대비 15.3% 증가해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3.2%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들어 심각한 국내 자연재해와 세계경제 그리고 금융시장의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났다"며 일련의 거시통제 조치를 통해 지속적이고 빠른 경제성장세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국제 금융시장 혼란과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중국 경제에 영향이 계속 가시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유연하고 신중한 거시경제 통제 정책을 적용, 조율되고 유연한 거시경제 통제의 예측성을 높이고 또한 안정적이고 빠른 경제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계국은 농업생산 중 식량생산은 5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잠정 통계상 올해 여름 곡물 생산은 2.6% 증가했으며 전체적인 곡물 산출량이 5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中총리 경기둔화 우려, 종합경기대책 지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주말 4/4분기 경제 정책과 관련한 국무회의를 주관한 뒤에 논평을 통해 "경기 둔화세가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중앙 정부는 안정적이고 빠른 경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한 일련의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 총리는 물가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통제되고 있으며 곡물 생산량이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재정수입이나 기업들의 순익은 감소하고 있으며, 자본시장이 여전히 변동성에 노출되어있다는 점은 시인했다.
원 총리는 주택구입을 장려하기 위해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며, 섬유 등 노동집약적인 산업과 기계 및 전자제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해서는 수출관세 혜택을 늘리도록 했다.
또 그는 해외의 비판을 감안한 듯 내수시장에 필요한 이부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을 장려하여 국제수지 균형을 맞추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 총리는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감독을 강화하여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히고, 에너지와 여타 원자재에 대한 가격결정 메커니즘을 개혁하고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는 계속 제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쓰촨성 재건사업 및 여타 인프라 프로젝트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합리적인 수준의 투자 성장을 촉구할 것이라고도 했다.
멜라민 파동으로 타격을 입은 낙농산업에 대해서는 상당한 지원책을 즉시 실시할 것도 주문했다.
중국이 총리 주재의 국무회의에서 경기 둔화세가 선명해졌다고 인정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정부의 경기 둔화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