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국 S&P500지수가 9% 넘게 폭락한 가운데, 미국 경기침체는 물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을 엄습했다.
무엇보다 아직 금융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고, 당분간 실물경제로의 파급이 지속될 것이란 불안 때문에 '적정'가격이나 '펀더멘털'에 대한 판단은 시장에 먹히지 않았다.
개인들로 모자라 기관들도 환매에 대비해 주식을 내다팔 지경에 이르자,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보다 강력하고 신속한 대책을 내놓기만을 바라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일부 경제 전문가는 아시아 시장은 영미와는 다르다며 시장이 과도한 공포에에 떨 필요는 없을 것이란 냉정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무엇보다 세계경제의 침체 우려는 있어도 아예 붕괴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또 앞으로 아시아 정부들이 재정지출이나 감세 등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실시할 수 있다는 판단이고, 대다수 지역 경제가 경상수지 흑자 상태라 유연한 대처 능력이 있어 금융 포지션도 크게 우려할 바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 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대비 1089.02엔, 11.41% 하락한 8458.45엔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1987년 블랙먼데이 때의 14.9%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낙폭이며, 3거래일 만에 다시 9000선이 무너졌다.
토픽스(TOPIX)는 90.99엔, 9.5% 하락한 864.52엔으로 마감해 역시 사흘 만에 900선이 붕괴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대비 84.73포인트, 4.25% 하락한 1909.94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기준 2006년 11월 14일 이후 최저치다.
다만 장 초반 1901.50을 기록한 뒤 낙폭을 줄이려는 시도를 보였으며, 마감까지 1900선을 유지했다. 지수는 지난 9월 18일 장중 1802.33까지 폭락하기는 했어도 종가는 1942.85포인트로 이날 종가에 비해서는 높았다. 1900선 부근의 종가는 2006년 11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전용인 상하이B주 시장의 주가지수는 7.9포인트, 7.11% 급락한 103.29를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70.29포인트 3.25% 하락한 5075.97을 기록했고, 호주 올오디너리지수가 284.40포인트, 6.66%나 내린 3988.10으로 4000선이 무너졌다.
호주 증시의 리오틴토는 주가가 14%나 폭락하면서 전체적인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우리시간 오후 4시 20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1259포인트, 7.9% 가량 폭락한 1만 4738.84에 거래되고 있고, 중국 본토주로 구성된 H지수는 814.55포인트, 10.3% 하락한 7079.51을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 거래소의 스트레이츠타임스(ST) 지수는 146.93포인트 하락한 1912.46을 나타내고 있고, 인도 뭄바이 거래소의 센섹스(Sensex)가 708포인트, 6.6% 내린 1만 100선에 거래되면서 지수 1만 선이 위협받고 있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군소증시는 각각 3%~5% 사이 하락률을 보이는 중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액션이코노믹스(Action Economics) 싱가포르의 아시아 경제전망 담당 이사 데이빗 코언(David Cohen)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지난주 주가 폭락세로 그 우려는 다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코언은 "세계경제가 붕괴될 것이란 우려는 근거가 없는 것이고, 국제유가 급락 등 상당한 안정화 요인들도 작동하고 있다"며, "아시아 정부들이 재정지출을 늘리거나 감세 등 여타 경기부양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 생각으로는 아시아 경제는 10년 전에 비해 금융 불안정성에 덜 취약하다"며, "아시아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상흑자를 기록하는 등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금융 포지션이 무너질 것이라는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99.35엔까지 하락했던 엔/달러는 100엔 선을 회복했다. 오후들어 다시 한때 99엔 후반선으로 후퇴하는 듯 했으나 유럽시장으로 넘어서면서는 100.50엔 선으로 재차 반등시도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