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중국이 이제는 국제 금융시장에 복잡적으로 얽힌 경제가 되었으며, 또한 위기 관리 면에서는 탁월한 '거물'로 등장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런민은행(PBOC)은 기준 대출금리과 예금금리를 9일부터 각각 0.27%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1년 대출금리가 7.20%에서 6.93%로, 1년 정기예금 금리는 4.14%에서 3.87%로 각각 낮아진다.
또한 오는 15일부터 은행들의 지급준비율도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주요 국영은행의 지준율은 17%로, 중소은행들의 지준율은 16%로 각각 내려가게 된다.
◆ 중국, 국제금융시장의 '거물' 등극 계기
하지만 이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달 27일 중국이 글로벌 위기 해결에 참여할 것이라며, 모든 나라들이 전향적인 태도로 위기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이 발언이 나온지 한 주 뒤 런민은행은 "이번 위기에 직면해 우리는 동일한 이해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모든 나라들이 협력할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 미국 블룸버그통신(Bloomberg News)은 이에 대해 제임스 라일리(James Lilley) 전 베이징 대사의 발언을 인용, "지역 경제에서 일본이 여전히 경제적 파워이지만, 중국은 이제 국제 금융시장에 복잡하게 얽힌 '거물(Big Enchilada)'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중국의 금리인하 결정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협조 금리인하와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에, 중국이 별다른 언급이 없었지만 중국도 대열에 동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예대금리 모두 인하한 배경은
경제전문가들은 당장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급효과로 인해 가뜩이나 둔화되고 있는 중국 경기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는 중국 국무원이 같은날 개인들의 예금이자에 대한 소득세 5%를 철폐하기로 한 것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예금금리 인하에 따라 가계의 이자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일부 보전하는, 내수 부양을 위한 특단책이 더해졌음을 알 수 있다.
일본만 해도 제로 금리에 가까운 상황이고, 저축 비중이 높은 가계의 특징 때문에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동안 전문가들은 중국이 여전히 인플레 압력을 우려해 은행들의 수신금리는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인플레 압력이 완만해진다고 해도 여전히 평균 5~6% 선은 될 것으로 보이고, 이는 사실상 예금 금리가 마이너스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예대금리 동시 인하와 지준율 동반 인하 조치는 이례적인 것이다. 이번 금리인하의 성격이 단순히 경기 부양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경색 위험에 대처하여 중국의 주요 교역국 경기의 급격한 추락을 막아보자는 전방위 수단을 동원한 것이라는 평가가 먹히는 대목이다.
또 미국발 신용 위기에 노출된 은행들이 손실을 보전할 수 있도록 예대금리 격차를 더이상 줄이지 않으려는 당국의 의지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은행의 예대금리 격차 유지는 비중이 큰 은행의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
한편 9일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China Daily)는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재정금융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를 인용, "이번 금리 및 지준율 인하 조치는 상황에 알맞은 적절한 조치였다"며, "국제금융 위기가 더 악화되고 중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를 유발할 경우 중국 당국은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