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실적을 총평한다면 한마디로 비관적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대상국이 시장불안과 경기침체가 겹쳐 수출증가율이 신통치 않는게 가장 큰 이유이다. 실제로 전통적인 수출입구조와는 달리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앞서는게 최근 우리경제의 실상이다. 수출입구조가 얼마나 악화되었던지 지난 9월의 무역수지 적자가 47억달러에 달했다. 4분기 수출이 늘어난다해도 올해 경상수지 적자는 100억달러 전후는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3분기 실적의 또 다른 악화요인은 원화약세에 따른 원달러환율의 급등이다. 원칙론으로 보면 원달러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개선되고 수출이 늘어 경기활성화로 이어지는 효과가 발휘되어 기업의 경영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기업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준 이유는 수입원자재값이 너무 올라 오히려 수출가격경쟁력을 약회시킨 탓이다. 원유를 포함한 국제원자재값 상승속에 가파른 원화 약세는 국내 물가불안을 촉발해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의욕을 더욱 악화시켜 기업의 매출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원화가 잠시 약세로 돌아섰던 1분기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일종의 환투기 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 엄청난 환차손을 입고 있다는 점이다. 키코의 피해는 이미 재무구조가 건실하면서 영업실적이 양호한 멀쩡한 기업이 키코가입에 따른 환차손을 견디지 못해 도산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3분기에 이어 최근의 지속적인 원달러환율 급등세는 어닝시즌에 달갑지 않은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일부 증권사들이 잠정집계한 3분기 주요기업의 영업실적을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자리수로 줄었다. ‘마이너스 이익 성장’의 시대가 시작되는게 아닌지 걱정이다. 3분기 영업실적이 가장 나쁜 것은 IT업종이다. IT 업종은 당초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침체로 즉각적인 타격을 입었다. 다시말해 IT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반도체값이 하락, 매출차질과 영업이익및 순이익 악화를 유발한 것이다.
그렇다고 원화약세로 상대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던 자동차 등의 수출이 대폭 늘어난 것도 아니다. 주요국가의 경기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차질이 빚어지면서 경영악화를 초래하고 말았다.
이제 문제는 4분기는 물론 내년의 영업실적이 다소간이라도 흑자 유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단기간내 해소되긴 힘든 상황인데다 경기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탓이다.
3분기의 경영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어닝시즌에 공개될 영업실적은 예상치를 확인하는 선에 머무를 수 있다. 추가적인 악재가 노출되지 않는 한 더 이상 주가에 미칠 부정적 요인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전의 이런 전망이 그대로 통하거나 적용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시장불안이 너무 심각하고 경제여건이 워낙 나빠 자칫하면 주가가 곤두박질 칠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상황이다.
시장여건이 이렇다면 정부가 시장안정화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외환시장 개입과정에서 보여 준 오락가락한 외환정책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환율과 물가등은 통화금리정책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시장안정은 외환, 통화, 금리정책등의 조화로운 운용에 달려 있다. 이 3박자가 제대로 맞아 떨어질 수 있도록 관계당국의 긴밀한 협의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남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