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라는 대외변수가 해결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적으로 경상수지 적자와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해외조달 차질 등 달러유동성을 핵심으로 하는 외환수급 문제뿐만 아니라 향후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주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7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금융 구제법에 최종 서명함으로써 그동안의 구제금융 불안에 대한 위기감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다소 급등세 흐름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있어 미국 구제금융안을 계기로 불확실성에 의한 달러 매수 요인은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되고 있다는 점이 향후 경상수지 적자요인에 의한 변동성을 희석시킬 수 있고 외환당국이 물가안정을 여전히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이로 인한 환율 하락 요인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미국의 구제금융법안에 대해서는 행정 절차나 방식 등의 세부적인 내용을 확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법안의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는데 최소한 몇 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10월에도 역시 미국 금융시장이 유럽금융시장의 부실 또는 실물경제 위기로 파급되지 않을지가 중요하며 우리 외환시장의 유동성 부족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10월중 미국이나 유럽의 경기 위축 우려 뿐만 아니라 IMF/WB 연차총회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금융위기 해결 방안이 어떻게 제기될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10월 이후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정부나 통화당국의 위기 대응 방안이 어떻게 제시될지 관심이며, 여전히 경상수지 적자 축소나 달러유동성 해소 등 외환수급이 주목되는 가운데 수출 경기 둔화 가능성 등 펀더멘탈의 추가 악화 여부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국회의 국정감사 속에서 정부와 국회, 언론 등이 국내외적으로 진행되는 위기 불안 요인에 대해 적정하게 대응하는 지혜를 보아가면서 리스크를 축소시켜 나갈지, 아니면 또다른 불안요인을 증폭시키는 논란을 심화시킬지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변동성 등 외환시장이나 금융시장을 둘러싼 리스크 요인이 커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관망심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거래량은 줄어들고 돌발 악재에 대한 반응이 민감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더 신중하고 이성적인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점을 새삼 강조할 때인 듯하다.
(이 기사는 6일 오전 1시 34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미국 7000억달러 구제금융 법안 통과 영향은?
그동안 많은 논란을 빚었던 미국 구제금융법안이 지난주말 대통령 서명까지 마치면서 본격적인 발효에 들어간다.
주택 모기지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의 부실 자산을 매입함으로써 신용경색, 금융위기를 해소해 보려는 미국의 긴급 조치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되는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이를 실행하기 전에 먼저 어떤 자산을 어떤 식으로 그리고 어떤 주체로부터 매입할 것인지를 먼저 확정해야 한다. 당장 효과를 거두기 보다는 몇 주 내에 여러 확정된 방안 등을 가지고 부실기관의 정리해 나서야 할 미국이다.
확실한 것은 이번 구제금융법의 시행으로 미국 정부가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을 일단 떠맡아 정리해 줌으로서 은행들의 도산 도미노를 저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로인해 금융부실의 실물경제로의 파급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는 우리 외환시장에 분명히 호재로 작용할 것임은 분명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를 막아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지난주 상원에서 표결이 통과되면서 구제금융안이 최종 통과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오히려 원/달러 환율은 1220원대를 넘어서면서 급등세를 시현했기에 이번달 움직임도 쉽게 점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의 구제금융안이 위기의 급한 불은 껐다는 인식을 심어줄 것임은 분명하기에 환율의 급등세를 다소 진정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렇지만 여전한 불안감이 시장 전반에 깔려있어 환율의 상승추세를 꺾기는 힘들다는 전망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깔리온은행 엄장석 부장은 "현재 시장 상황은 오버슈팅(Over-shooting) 상황이 틀림없기는 하지만 시장심리가 패닉양상을 보이고, 역내외 모두 달러를 사고보자는 심리가 팽배하기 때문에 오버슈팅이 다른 형태로 증폭될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체이스 안희준 상무는 "외환수급 문제가 집중 부각된 상태이기 때문에 환율 하락보다는 상승을 전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미국발 금융위기 등 대외요인으로 환율이 상승하게 됐지만외환수급 문제는 국내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이런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분석했다.
◆ 뉴스핌 10월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142.50~1255.00원 전망
이번달 원/달러 환율예측 컨센서스는 1142.50~1255.00원으로 전망되면서 지난달 고점이면서 연중고점인 1230원선을 뚫고 올라가는 장세가 우세하다는 예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주 흐름으로 봐서는 환율이 급등세를 이번주에도 이어가고, 10월 전반적으로는 1270원까지 상승폭을 넓힐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이번달 예측 저점 중 저점은 1080.00원, 예측 고점은 1180.00원으로 조사됐고 예측 고점 중 저점은 1240.00원, 고점은 1270.00원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전체적으로 상향 변동성이 여전히 높다는 인식이 컸으며, 미국의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된 이후 금융위기가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불안심리가 해소된다고 하더라도 하락 여지는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국제유가 급등이나 달러 유동성 부족 등 수급 불안, 그리고 더나아가 향후 미국이나 한국 등 국내외 경제 펀더멘탈 악화 우려 등에 따라 하락 여지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 지난달 외환시장: 위기설 해소와 연중 최고점 형성
지난달 외환시장은 급격한 변동성 흐름 속에서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는 패닉상황이 연출되는 상황이 이어지는 형국이었다.
지난달 초반 1100원선을 넘어서며 급등한 환율은 3일만에 1160원선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9월 10일 이후 위기설은 진화됐고 원/달러 환율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재차 급락하며 다시 1100원선 아래로 내려섰다.
그렇지만 이후 미국 4대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 파산신청에 이르렀고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로 흡수 합병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로인해 미국 달러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감은 증폭됐고 우리 외환시장에도 급격한 환율 상승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 8일에는 하루 변동폭이 40원이 넘었음은 물론 미국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전일비 40원이 넘는 등락폭을 보이는 날이 있을 정도로 롤러코스터 흐름이 이어졌다.
결국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1230원선에 도달하면서 연중 최고치가 새로 쓰여졌다.
지난달 월중 저점은 1078.50원이었고 지난달 월중 고점은 1230.00원으로 월중 변동폭이 151.50원에 이르는 극심한 변동성 흐름이 나타났다.
8월의 월중 변동폭이 79.9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배 가량이 더 늘어난 수치를 기록한 것.
지난달의 불안한 흐름이 이번달 초반에도 그대로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폭이 크게 줄지 않고 있어 이번달에도 상승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10월 최대 쟁점: 상승의 끝을 가늠하기 힘들다
이번달 최대 쟁점은 역시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 여부와 우리 정부의 대응 노력이 얼마나 외환시장을 안정으로 이끌 수 있는지 여부다.
이미 7000억달러 미국 구제금융안은 그 실효성 의문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미국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고 우리 외환시장도 패닉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하는 상황이다.
지난주말 기획재정부는 이번주부터 5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어음 재할인 방식으로 시중은행에 부족한 달러 자금을 지원해주고 이로인해 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에 차질없이 나서게 해주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정책 결과가 서울외환시장의 환율 상승을 일정부분 제어해주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최근 외환보유액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이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396억7000만달러로 전월말에 비해 35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러한 외환보유고의 감소는 직간접적인 정부의 환율 상승 저지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이제는 정부가 어느정도 선에서 환율 상승을 제어할 수 있을지와 미국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될 수 있을지에 따라 환율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주 흐름으로 봐서는 일단 환율은 상승흐름을 유지한채 변동성 흐름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은 커보인다.
우리은행의 박상철 과장은 "경기에 대한 불확실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점과 미국 주택시장 문제가 빠른시일 내에 해결되지 않는다고 보면 불안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량이 줄었고 가격자체가 IB쪽에서의 거래도 실종되고 있으며 달러 유동성 부족 양상이 이어지고 있어 추세 자체가 꺾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은행의 이동운 과장은 "스왑시장 망가지면서 이 또한 불안요인이고 장중 변동성 큰 장세는 이어진다"며 "정부의 지원책은 외화자금시장 유동성 공급에 효과는 있을 것이지만 현물환율에 대한 영향이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한 면도 있고 상승추세는 이번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