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독일 정부가 상업용 부동산대출 전문은행인 히포 레알(Hypo Real)에 대해서는 500억 유로를 투입하는 새로운 대책을 내놓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그 동안 유럽의 주요국들은 아일랜드와 그리스가 독자적으로 모든 예금에 대해 보호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주말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정부는 포르티스(Fortis NV)에 대한 구제 대책이 고객의 급격한 이탈을 막는데 실패하자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했다. 프랑스 대형은행인 BNP파리바는 포르티스를 인수하려 한다는 보도 내용을 시인했다.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벨기에 등 2개국 당국은 포르티스의 49% 지분은 소수 지분으로 전환하고 또 잠재 손실에 대해 보전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탈리아의 경우 2위 은행인 우니크레디트(UniCredit)가 30억 유로의 증자를 위한 긴급 이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불과 이틀전 대표가 방송에 출연해 아무런 문제가 없이 건강한 상태라고 언급한 뒤의 일이었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은 유럽 주요 4개국이 파리에서 만나 금융시스템을 방어하는데 협력하자고 합의한 지 24시간 내에 이루어진 것들이다.
이처럼 유럽 당국은 심지어 유럽 내에서 가장 강력한 입지를 자랑하는 은행들에 대해서도 의구심의 눈길로 바라보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주말 전개된 급격한 상황은 과연 당국이나 은행들이 금융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파급효과에 제대로 대처할 준비가 된 것인지는 의심스럽다.
◆ 독일 당국, 황급히 히포레알 새 구제안 도출
독일의 모든 예금보장 발표는 500억 유로에 달하는 히포레알 구제책과는 직접 관련이 없고 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히포레알에 대한 새 구제책이 나온 것은 하루 전날 독일 정부가 주도로 민간 은행 및 보험사들과 합의한 350억 유로 자금지원 대책이 금융권에서 일방적으로 철회되었기 때문이다.
원래 대책은 은행과 보험권에서 85억 달러의 비용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공공부문이 맡는다는 것이 골자였다.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당초 지원대책이 정부에게 제대로 통보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철회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대단히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금융권에서는 신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자 자금지원책에 대해 포기하자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가 좀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원했던 것이다.
어쨌거나 이처럼 HRE에 대한 지원대책이 철회된 것은 미국 구제법안 발효로 인해 금융시스템에 대해 살아나던 신뢰에 다시 충격을 주어 무너뜨리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독일 당국자들은 바싹 긴장했다.
더구나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립이 사태의 발빠른 해결을 주도하는데 실패할 우려도 있어 정치적인 쟁점으로까지 부상할 가능성도 주목받았다.
독일은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총 4개 은행에 대해 구제금융을 실시했다.
HRE의 경우 총자산이 4000억 유로에 이르로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업계의 대형은행이다. 워낙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독일 정부는 이 은행에 대한 대출의 대부분을 정부가 보증하는 식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자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