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은행 붕괴를 막기 위해 미국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이번 매각 합의 소식에 씨티그룹의 주가는 18% 급락한 반면 와코비아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와코비아는 주당 7달러, 전날 종가대비 79% 높은 가격 조건으로 웰스파고에게 인수합병된다는데 동의했다. 주식교환 방식으로 와코비아 1주당 웰스파고 주식 0.1991주를 받는 내용이었다.
이 소식에 와코비아의 주가는 무려 88.5% 폭등한 6.21달러를 기록했고, 웰스파고의 주가는 1.7% 하락한 34.56달러를 기록한 뒤 장외 거래에서 1.3% 반등했다.
원래 씨티그룹과 와코비아의 합의는 정부가 와코비아의 잠재 손실을 흡수하는 조항을 포함한 것으로, 씨티그룹의 주주들은 이를 환영한 반면 와코비아의 주주 가치는 거의 소멸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목요일 밤 웰스파고가 제시한 새로운 제안은 민간 금융기관의 자체적인 인수 노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납세자들의 돈이 투입될 필요가 없다는 점 때문에 최종적으로 모든 면에서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혹한 씨티 측은 와코비아가 다른 인수주체와는 더이상 인수합병 논의를 진행할 수 없도록 한 자신들과의 배타적인 합의를 어겼다며, 그 동안 자신들이 와코비아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해왔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씨티는 또 자신들이 은행부문 인수 계약을 명백하게 완성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며, 웰스파고의 행위는 불법적인 간섭해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씨티는 충분히 법적으로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와코비아와 웰스파고가 합의를 종료하도록 요구했다.
씨티와 와코비아의 은행사업부를 인수한다는 내용을 공개할 당시 와코비아의 3120억 달러 규모의 부실자산에 대해 향후 발생할 손실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보증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바있다.
그러나 법률전문가들은 씨티가 소송을 거치더라도 와코비아와 웰스파고의 합병을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합의가 파기되기는 했지만, 일단 계약이 최종 성사되지 않았고 또 씨티가 이로 인해 입을 손실이 무엇인지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씨티그룹의 합의는 와코비아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지만 씨티그룹이 왠만큼 좋은 조건을 내놓지 않는 이상 이들의 동의를 얻기는 힘들어 보인다.
씨티는 당초 와코비아와의 합의를 공개하면서 이로 인해 자신들은 420억 달러의 잠재적 손실에 노출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씨티는 와코비아 은행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21억 60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FDIC에는 120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와 워런트를 제공할 예정이었다. 이 대가로 씨티는 4480억 달러 규모의 은행 예금을 인수하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와코비아와 웰스파고의 합의는 은행사업부만이 아닌 와코비아 전체를 인수합병한느 것이며 FDIC의 지원도 필요없는 것으로 당연히 당국에서도 이를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스틸(Robert Steel) 와코비아 대표이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논란이 되는 문제는 적절한 방식으로 해결할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더이상의 논평은 자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