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이번주 내로 구제금융안이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5% 가까이 급등했지만 시장에서는 전일 국내증시에 기대감이 상당부분 선방영된 것으로 평가되며 국내증시 반등으로 이어지는데는 실패했다.
30일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고 이내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이 순매수에서 순매도세로 전환하고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하면서 장중 한때 20포인트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8.39포인트, 0.58% 하락한 1439.67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대책 기대감에 힘입어 0.18포인트 상승한 440.95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전일 국내증시가 장초반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해외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인 것이 오늘 조정의 주된 근거로 제기되고 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어제 구제법안 회생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측면이 국내증시 반등을 제한했다"며 "상승 시도 때마다 물량이 출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프로그램에서 매물이 출회하며 국내증시 반등의 걸림돌고 작용했고 거래대금도 3조 8000억원 정도 수준을 기록하며 관망분위기가 짙게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미국 구제금융법안 변수가 지속적으로 글로벌증시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증시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다소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서는 법안이 통과될 수밖에 없다는 것에는 인정하지만 법안이 통과되면 해결되느냐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며 "따라서 1400~1500사이에서 치고 받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 팀장은 "미국 구제법안 변수는 상승 모멘텀이라기 보다는 빠지는 것을 방어하는 정도의 재료"라며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장에 효과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시장 반응을 확인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분간 미국 구제법안을 둘러싼 뉴스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1400~1500사이에서의 박스권 흐름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서 팀장은 "법안이 통과되면 지난 저점 1360을 지킬 수 있는 저점확보에는 큰 도움을 주지만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특별한 티켓은 아니다"라며 "박스권 내에서의 치고 받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황 팀장도 "미국 구제법안 이벤트가 마감되면 시장은 급속히 경기지표와 실적 등 펀더멘털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며 "바닥이 쉽게 깨지지도 않고 위로 현격한 변화를 보이기도 어려운 박스권 흐름 내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수급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00억원, 23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350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통신업과 보험업이 상대적으로 2% 남짓 강세를 나타낸 반면 건설업과 운수장비는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POSCO, 현대중공업, 한전, LG전자, KT 등 하락한 반면 SK텔레콤, LG디스플레이, 삼성화재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